여행 탐구생활/경상도

내가 경주 석굴암보다 먼저야

꼬양 2008. 11. 10. 01:38

수학여행 단골코스 경주 석굴암.

하지만 경주 석굴암이 다가 아니다.

그 석굴암보다 더 앞선 석굴암이 있다.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되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앞선 석굴암.

 

그게 바로 팔공산 석굴암이다.

이 팔공산 석굴암은 경북 군위에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경북 군위군 부계면...

경북 군위군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다.

길이 꼬불꼬불...

 

하지만 내려서 걸어가는 길은 즐거웠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이 눈을 즐겁게 해줬으니...

그리고 석굴암을 보고나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 곳은 신라 19대 눌지왕때 아도화상이 수도전법을 하던 곳으로

화상이 처음으로 절을 짓고 그후 원효대사가 절벽 동굴에 미타삼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조성 봉안 하였다.

 

  미타삼존의 모습.

 

 팔공산 석굴암은 7세기경 조성으로 경주 석굴암보다 약 1세기 앞선 선행양식으로

토함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되었다.

 

옛날에는 석굴암을 비롯하여 이 마을에 8만 9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오나

임진왜란 당시 거의 소실되고

1927년경 마을 주민에 의해 삼존 석굴이 발견되었고

1962년경에 국보 109호로 지정되었다.

 

이 석굴암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넌다.

바로 극락교.

 

 

 극락교에서 바라본 모습.

단풍이 절정에 이른듯 하다.

 

 극락교를 지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비로자나불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58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9세기 후반에 유행하던 비로자나 불상으로 광배는 없고

대좌는 일부 파손되어 사찰에서 보존되고 있다.

 

머리는 나발에 육계는 평평한 편이며 얼굴은 풍만하고

목에는 삼도를 표시하였으나 목은 짧은 편이다.

주목해서 봐야할 것은 손가락이다.

손가락에 주목.!

 

 사찰 한구석에 있는 동자승 모형.

경건한 마음에 훈훈함을 더해주는 조연들.

 

 사찰 정면.

 

 처마끝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고...

 

군위 삼존석불 자체는 원래 관람불가다.

그러나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아주 운 좋은 케이스라고 한다.

 

 

 멀리서 바라본 삼존불.

왼쪽 석불은 보이지가 않는다.

찍는 각도가 아주 애매했기에-_-;

 

중앙은 아미타불. 왼쪽은 관세음보살, 오른쪽은 대세지보살.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 교주인 부처님의 명호이며

무량수불 또는 무량광불이라고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대세지 보살은 지혜의 광명이 모든 중생에게 비쳐서 지옥, 아귀, 축생을 여의고

위 없는 힘을 얻게 하므로 대세지 라 한다.

 

 

 깍아지른 절벽.

이런 곳에 석불이 있을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발견을 너무도 늦게 한 것이고.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물론, 나도 몰랐었다.

 

 

 사찰 앞마당...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

 

 

 

하나 아쉬운 점.

문화재마다 왜 이렇게 동전을 놓는지...

동전을 올려놓으면 액땜이 된다는 등의 속설로 인해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문화재는 우리가 잘 아끼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몇몇 개념없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상해가고 있다.

동전은 지갑속에 넣고

문화재 위엔 올려놓지 맙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삼존석불 앞에 보면 모전석탑이 있다.

 

이 모전석탑은 단층 기단 위에 탑신부를 조성한 특이한 형태다.

건립연대는 통일신라로 추정되고 있다.

탑은 방형의 단층 기단 위에 화강석재를 걸고 얇게 장방형으로

잘라 탑신부를 조성한 형태이다.

 

원래 3층탑이었으나 도괴된 것을 1949년에

현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현재 기단부가 매몰되어 완전한 탑형을 알기엔 곤란하지만

전형석탑의 기단부를 형성한 것이 주목된다고 한다.

 

 삼존석불 앞에서 바라본 모전석탑의 뒷 모습.

 

 삼존석불을 보고나서

삼신각으로 향했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낙엽이 돌계단 위에 수북히 쌓여 걸을때마다 경쾌한 바스락 소리를 내고 있었다.

 

 삼신각 내부.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된 팔공산 석굴암.

제2석굴암. 삼존석불.

 

만약 경주 석굴암보다 먼저 발견되었다면

제2석굴암 이렇게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햇빛이 비치면 황금색으로 은은하게 보인다고 하는 삼존석불.

다음에 또 찾아오고 싶어진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