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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 추운 날이면 생각나는 묵은지 닭매운탕

꼬양 2011. 1. 6. 09:00

[대전맛집] 연일 영하를 맴도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추울수록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얼큰한 무엇인가가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우리 밥상에 연일 빠지지 않고 오르는 김치, 그리고 가끔 먹게 되는 닭.

이 둘이 만나면 뭐가 될까요? 바로 묵은지 닭볶음탕이죠.

흔히 말하는 닭도리탕, 이제는 닭볶음탕이라고 불러야합니다. 아직도 이 이름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만. 닭볶음탕, 닭도리탕 이름 논란이 많은 와중에 한 음식점은 아예 닭매운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삭하고 칼칼한 묵은지와 닭의 만남. 이둘이 만나면 어떨까요?

맛은 차차 설명드리기로 하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묵은지 닭매운탕은 추운 날씨와 정말 잘 어울린다는 거!


 


 

대전시 가오동에 위치한 이곳은 대전시 블로거들과 함께 찾았던 곳입니다. 지역 맛집의 경우에는 확실히 그 지역민들에게 자문을 얻는 것이 좋죠. 그들이 찾아가는 곳은 정말 맛집이 맞으니까요.


 

 

 

묵은지 닭매운탕을 시키면 이렇게 찬이 나옵니다. 소박한 반찬이죠. 감자볶음, 멸치볶음, 나물무침, 콩나물무침 등등. 매콤한 닭매운탕의 맛을 해치지 않을 반찬들로 구성돼 있죠. 간이 적당히 되어 있는 반찬들이었어요^^


 

 

빨간 고춧가루를 한아름 안고 나온 닭매운탕. 벌써부터 매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감기가 떨어져나가는 기분! 

아낌없이 재료를 넣었군요. 푸짐함이 마구 느껴지죠. 묵은지와 닭 한마리가 들어가고 고춧가루외에도 여러 재료를 넣은 양념장에 팽이버섯, 감자, 대파, 양파가 보입니다.


 

 

닭매운탕에는 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갑니다. 묵은지 요리를 먹으러 갈 때, 이 묵은지를 들어서 잘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죠. 저는 이런 걸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는 편이거든요. 음식은 아무래도 타이밍이기에.

다행히도 가만히 앉아있으면  일하시는 이모가 와서 묵은지를 가위로 싹둑싹둑 능숙하게 잘라주십니다.


 


 

묵은지 밑에 사정없이 감자와 버섯이 깔리는군요. 아무래도 주인공이 묵은지다보니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이제 가스불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기만을 기다립니다. 고기도 어느 정도 익혀서 나온 것이기에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거죠. 

 


 

 

이제는 먹는 시간!! 먹을때가 가장 행복하다죠. 닭고기에도 양념이 진하게 배어들었고, 묵은지때문이었는지 닭고기의 퍽퍽함과 느끼함이 없었습니다. 묵은지는 아삭아삭했고, 닭고기 역시 부드러웠구요.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했습니다. 묵은지는 이곳에서 직접 담그고 1년 6개월 이상 된 묵은지만 요리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묵은지의 깊은 맛때문에 닭매운탕이 유난히 더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버섯을 좋아하기에, 닭고기보다도 버섯 인증샷을...! 정말 술 한잔 생각난다는 게 이런 음식을 먹을 때 인것 같아요. 식사로도 좋지만, 술안주에도 딱인 묵은지 닭매운탕이었습니다.


 


 

대전 시티즌 축구단도 다녀갔군요. 밥을 먹다가 발견한 낙서였습니다. ^^

감기 걸려서 입맛이 없을 때나 추운 날씨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당기는 요즘. 이 묵은지 닭매운탕 하나면 밥 한 그릇은 금새 뚝딱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이 대전에만 있기에,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나중에 대전내려갈 일 있을 때 또 가면 되겠죠~ 음식의 양에서나 맛에서나 대만족이었습니다~

 

 

<궁맛묵은지>

묵은지 감자탕, 묵은지 갈비전골, 묵은지 닭매운탕 31,000원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 148-4

042-282-7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