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09 국가기록원

시발, 욕이 아녜요~ 우리나라 최초 2도어 지프차 “시발(始發)”

꼬양 2009. 9. 25. 19:18

 

시발. 근데요, 이건 욕이 아닙니다. 그럼 이게 뭐냐구요? 자동차 이름입니다.

제목에서 말했듯 우리나라 최초 2도어 지프차 이름이 “시발(始發)”인게죠. 왜 하필 시발인겔까? -_-;

 

 

-짧막하게 정리한 우리나라 자동차의 역사-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 자동차는 1903년 고종황제의 의전용 차량으로,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어 1911년 가솔린 자동차가 등장했죠.
초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데라우찌(寺內正毅)가 자동차 2대를 들여와 그 중 한대를 고종에게 선물한 것이죠. 왕실에서는 1913년에 순종용으로 1912년식 캐딜락리무진을 수입하였구요.

자동차는 1918년 212대에 불과하였으나, 1931년 4,331대, 1932년엔 4,800대, 그리고 1935년~1940년 사이에는 8,000~1만 대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1940년 이후 전시상황에서 강철, 고무, 석유 등의 결핍으로 자동차 수는 급격히 감소했지만 1956년 서울에는 5,335대의 자동차가 있었다네요~

그 중 승용차는 1,439대, 트럭은 1,248대, 지프 1,031대, 버스가 810대 등입니다.

이처럼 증가한 자동차로 1959년 전국적으로 총 6,3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서울시내에 처음으로 교통신호등이 등장했습니다.

국가기록원 자료 참조

 

 


때는 6. 25전쟁이 휴면에 접어들고 나라의 재건을 위해 힘쓰던 1955년 8월, 서울 을지로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던 최무성, 혜성, 순성 3형제가 미군으로부터 받은 군용차의 엔진과 변속기, 차축 등의 부속품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2도어 지프형 승용차인 '시(처음,始)발(필,發)'을 만들었습니다.

 

 국산 시발자동차 시운전 (1957)

 


망치로 드럼통을 펴서 외형을 만든 '국제차량공업사'의 '시발' 자동차는 그래도 나름 4기통 1.3 GSL 1.323cc 엔진에 전진 3단, 후진 1단의 트랜스미션을 얹었으며, 50%에 이르는 국산화율을 자랑했습니다.(부속이나 기타 등등 국산화란 거겠죠~)
그러나 정말 한 대를 수작업으로 만들다보니 생산하는데 무려 4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값이 8만 환으로 고가였기 때문에 구입하는 이는 흔치 않았습니다.

 

 시발 자동차 행운  추첨대회(1958) 

 

너무 므흣한 표정의 당첨자. 그가 들고 있는 걸 보시면요~ 지프도 아닌 “찦”차였습니다.

 


 1955년 10월 광복 10주년 기념으로 창경궁에서 열린 산업박람회에 출품하여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시발' 자동차는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언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 후 그의 '시발' 자동차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가격 또한 올라 4배에 가까운 웃돈을 줘야만 구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아있으려나? 자동차 박물관에는 아마 있을걸로 생각됩니다. 차 이름이... 참... 어감이 독특합니다.ㅎㅎㅎ

 

이상, 최초의 2도어 지프차 시발에 대한 이야기였어요~~~ㅎㅎㅎ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대해 알기를 원하신다면~

http://contents.archives.go.kr/next/photo/car.do <-요오기에 들어가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