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행]
먼지가 뽀얗게 쌓인 놋그릇, 풍금, 붕어빵기계...
그리고 한 켠에는 각종 농기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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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는 독특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엄마, 아빠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
박물관? 전시관?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만
정작 이곳은 농장이라는 사실~
음식점과 민박집, 전시관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다양한 민속품과 전통 농기구, 민속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되고,
민박을 해도 되지만,
이렇게 잠시 구경을 해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하늘에서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지고,
그렇게 과거속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내가 어렸을 적이 아닌, 엄마, 아빠의 과거속으로 말입니다.
외할머니댁 창고 구경을 떠나는 것만 같은 느낌,
두근두근..
할머니댁보다 더 넓은 창고(?) 구경은 신이 납니다.. ^^
근데 이곳은 전시관이라는 사실...!
갖가지 농기구들이 가득~
이것만 보면 이곳은 농기구 박물관이 아닌가 싶기도 하죠.
이름표가 없기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농기구들.
한 켠에는 붕어빵기계가 있더라구요.
그 뒤로는 노래방기계가...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어떠한 규칙도 없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골동품들.
세월을 머금어 이들은 뽀얗게 먼지가 앉아있습니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그릇,
지금 이런 그릇을 쓰는 집은 거의 없겠죠...
아주 어릴 적, 할머니댁 창고 찬장 제일 윗줄에서 이런 그릇을 봤던 것 같네요.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양은 도시락과 빛바랜 교과서까지...
엄마, 아빠는 양은도시락을 주로 추억하셨죠.
그러나 저는 급식세대.. ^^;
드라마 세트장에서나 있을 것 같은 아주 옛날 전화기까지.
이런 다이얼 전화기,
실제 보는 건 또 오랜만이네요.. ^^
옛날 카메라까지...
이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될까요?
궁금해지더라구요.. ^^
뚜껑이 열려있는 풍금.
누구도 쳐볼 엄두를 못내고 있더라구요.
건반을 누르면, 뭔가 소리가 날 것도 같은데..
밖에는 세차게 비가 내립니다.
장독대에 빗방울 연주가 계속 이어집니다.
어두웠던 전시관에 불이 들어옵니다.
어두컴컴 무서웠던 분위기가 반전되고,
오래된 책장에는 오래된 책들이 자리하고 있네요.
그 앞에는 오래된 TV가...
요강들과 비디오테이프들까지.
각종 농기구들이 가득가득~
사실 오래된 물건들은 보관하는 게 아니라
버리기 바쁜게 요즘 시대죠.
모아두면 짐이 되고, 나중에 쓰레기만 된다는 생각때문에
모은다는 것은, 수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나 생활용품 같은 것은 더욱 그렇죠.
수집 가치, 소장가치가 있는 고가의 제품들은 컬렉션을 만들어서 모으기도 하지만,
농기구나 생활용품 등은 사실 모으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15년동안 모은 1만여점의 민속자료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이곳을 둘러보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름표 없이 놓여진 물건들은
무언의 규칙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재봉틀과 물레,
이 둘이 같이 있군요..
둘 다 모두 오래되어 보이지만,
제 눈에는 물레가 더 선배로 보입니다.. ^^
아주 오래된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시대에 이런 휴대폰을 만나는 것도 참 어렵죠...
휴대폰 이전의 삐삐까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
삐삐 이후에 휴대폰을 썼는데, 그 삐삐는 반납한 것으로..ㅠㅠㅠㅠ
그냥 갖고 있을 걸...
옛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물건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요즘 LP판이 다시 부활하고 있지요.
오래전 LP판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틀어보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손을 대면 안 될 것 같아서 구경만 하네요.. ^^
어떤 것이 되는 전화일까요.ㅎ
옛날 전화기와 현대 전화기가 섞인 아이러니한~
효소차를 마시면서 둘러보는 시간.
깨진 그릇위에 살포시 놓여있는 호롱.
옛날엔 아궁이 재 속에 남아있거나 화로에 담아두었던 불씨로 호롱불을 켰지요.
지금은 형광등이 있어서 호롱은 쓸모가 없어진,
외할머니댁, 창고 선반에 놓여있던 호롱이 떠오릅니다.
모빌처럼 매달려있는 카메라와 휴대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빌이지요..^^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카메라는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거의 DVD가 대세죠.. ^^
한 켠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수북히 쌓여있었습니다.
옛 정취를 느끼면서 잠시 추억속으로 여행떠나기.
이곳을 둘러보다보니 외할머니댁 창고를 구경하던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외할머니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면서 뭐하는데 쓰는 물건이냐고 꼬치꼬치 물었던...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오릅니다. ^^;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옛날 물건들을 바라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갑자기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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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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