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전북여행]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한옥성당, 나바위 성당

꼬양 2013. 5. 1. 07:00

[전북여행]

거세게 비가 내리던 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한옥성당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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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양식의 3층 종탑과 아치형 출입구가,

그 옆으로는 한옥기와가 얹어진,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한지유리화가 있는

종교를 초월해

보는 이의 미소를 짓게 하는

나바위 성당.

 

 

 

 

 

앞에서보면 여느 성당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안내문 오른쪽으로 펼쳐진 기와들을 보면,

이곳이 세상에서 유일한 한옥성당임을 알 수 있지요.

 

1897년 본당을 설립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베르모렐(장약슬 요셉) 신부가

1906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1907년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성당 설계는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아넬 신부가, 공사는 중국인이 맡았다고 하지요.

건축양식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한옥으로 택했구요.

그 후 흙벽을 서양식 벽돌로 바꾸고 용마루 부분에 있는 종탑은 헐고 입구에 고딕식 종탑을 세웠습니다.

 

 

 

 

 

 

 

 

아치형 입구가 상당히 새롭죠.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길,

신발은 벗고 휴대폰은 진동으로....

 

평일 낮 성당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만 이어집니다.

 

 

 

 

 

 

성당은 아담합니다.

바닥은 반질반질 윤이 나는데요, 성당을 처음 지었을 때 깔았던 나무 그대로라고 합니다. 

 

봄이지만, 바닥을 걸어다니자니 발이 시렵습니다.

한기가 올라오기에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는 게 정답인 거 같네요. 

하지만 발바닥 전체에 와닿는 매끈하고 시원한 느낌은 독특합니다.

 

제대를 중심으로 중앙 통로 한가운데 일정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남녀 신자석을 구분하는 경계인데요,

이것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대신 소박한 한지 유리화가 성당을 멋스럽게 꾸미고 있습니다.

프랑스 노트르담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하긴 하지만,

그곳엔 이런 유리화는 없습니다.. ^^

 

이곳 익산 나바위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유리화죠.

 

 

 

제단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이전,

사제가 신자석에 등을 돌린 채 미사를 봉헌하던 옛 제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제대 위 예수 성심상과 촛대, 감실 등도 성당을 처음 지었을 때 들여왔던 그대로죠.

이 제대는 초대 본당주임이었던 베르모렐 신부가 프랑스와 중국에서 제대 부품을 몰래 들여와 조립한 것이라고 해요.

 

 

 

 

 옛 제대 바로 옆 제대에는 1995년에 전주교구청에서 옮겨온 김대건 신부 성해 일부가 안치돼 있구요.

 

 

 

 

 

 

 

 

 

성당을 나와 산책로로 향합니다.

나바위 성당 뒷편으로는 화산이 있지요.

이곳에서는 마애삼존불상이 새겨져있습니다.

착한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불상이라고 하는데... ㅎ

과연 제 눈에 보일까요? ^^

 

 

 

 

뒷편에서 바라보니 기와를 얹은 나바위 성당의 독특한 모습이 제대로 들어오죠.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성당.

공세리 성당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나바위 성당은 한국적인 느낌이 참 강합니다.

종교를 뛰어넘어서 더욱 더 정이 간다고 할까요?

 

 

김대건 신부 상이 있구요.

이제 촉촉히 젖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지금 성당이 위치한 곳은 화산 중턱인데요,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1897년 본당 설립 당시 "화산본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1989년부터 "나바위성당"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화산 산줄기 끝자락에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 너른 바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자신있으나...

내려가는 게 막막해지는 꼬양입니다.

한 손에는 우산을, 한 손에는 카메라를....

철푸덕 넘어질 것만 같은 이 불안함...슬퍼2

 

 

걷다가 뒤를 돌아 찍는 버릇이 또 나오죠.. ^^;

비를 머금어 촉촉히 젖은 땅입니다.

땅도, 나무도, 풀도 모두 싱그럽습니다.

맑은 날 걷는다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긴하네요 ^^;

 

 

▲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탑

 

 

▲ 빗줄기는 점점 더 강해지고... 망금정

 

뒷편으로 보이는 정자가 망금정입니다.

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화산의 정상인 이곳에서 금강을 굽어보여  피정을 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전라도 교회는 대구교구 소속이었습니다.

베르모렐 신부가 주교의 피정을 돕기위해 정자를 짓고  드망드 주교가 이 정자를 망금정이라고 했다합니다.

 

 

미끄러운 산을 조심조심 걷는 길.

불상을 보는 길은 험란하네요 ^^;;;

야트막한 산이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ㅠㅠㅠㅠㅠ

 

 

▲ 마애 삼존불

 

두둥!

바로 마애삼존불입니다.

삼존불이 잘 보이죠?

다행히 비가 와서 잘 보입니다 ^^

고로, 여러분은 모두 착한 사람들..... 부처

 

이 삼존불은 나바위 성당이 설립되기전 금강을 오가며 물건을 실어나르는

배들의 안녕을 기원하던 사람들이 새긴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비도 내리고,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죠.

 

 

 

 

 

 

순교자의 길을 걸으며 이제 산을 내려옵니다.

마음이 경건해지네요...

 

 

 

 

 

 

 

 

 

 

 

 

 

 

 

 

 

싱그러운 나무와 빨간 벽돌의 성당.

나바위 성당은 뒤태가 참 아름다워요.. ^^

첨탑뒤로 이어진 팔작지붕과 서까래 회랑까지...ㅎ

 

 

 

 

 

 

 

 

 

 

 

처마 위에는 십자가가,

빨간벽돌 위에는 기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국과 유럽양식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나바위성당.

 

순례길을 걷는 신자들에게는 감동을,

종교를 초월해 조화로운 건축미가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감탄을 주는 성당이 아닐까 싶어요.

 

비내리는 날, 성당은 참 운치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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