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상도

독특한 박물관? 마치 고분 속에 들어온 느낌이야! 대가야 왕릉전시관

꼬양 2011. 9. 17. 07:00

[경상도여행]

경주지역을 여행하다보면 평지에서 고분들을 만나게 되죠.

하지만 신라와 달리 가야의 고분들은 산에 위치해있습니다. 산 꼭대기에 둥그스레 솟아 있는 무덤들은 이색적이고 독특합니다.

하지만 이 풍경들은 고령지역을 여행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일상적인 모습들입니다.

 

 

가야의 고분들이 산에 위치한 이유는 무얼까요?

이승의 삶이 내세에도 이어진다는 믿음이 고분들을 산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분을 형상화해서 고분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는 전시관도 있습니다.

이곳은 대가야 왕릉전시관입니다.

 

 

▲ 왕릉전시관 입구

 

 

대가야 박물관에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여러 표지판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야의 건국신화를 비롯해서 문화, 삶까지 설명해 놓은 연표들인데요.

하나 둘 읽다보면 가야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지요.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초록색 봉분이 눈에 띕니다.

 

 

 

이게 바로 지산동 30호분입니다. 국사시간에 배웠었죠.

5세기 중엽의 무덤이네요. ^^

 

 

건너편 고분군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무덤 곁에서의 휴식이지만.. 그렇게 무서운 느낌은 아닙니다 ^^

 

 

 44호 고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대형 순장묘죠. 왕릉전시관 옆으로 난 산길이 대가야 고분관광로인데요.

그 밑에는 터널이 있죠?

터널은 아니고 대가야 통문입니다. 그 밑으로 난 도로는 26번 국도(대구~전북 군산)랍니다.

 

 

 

주변에 고분들도 살짝 구경을 했고, 이제 지산동 44호분을 구경할 차례.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는 들어갈 수도 없으니

전시관을 통해서 고분을 알아봅니다.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도읍인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산의 능선에 있습니다.

이 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수십기의 대형고분과 경사면에 축조된 수백기의 중, 소형 고분으로 이뤄진 가야지역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죠. 대가야의 왕릉을 포함한 왕족, 귀족들의 무덤이 분포한 대가야 중심 고분군인데요.

현재 사적 79호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당수가 일제강점기 당시 도굴되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내부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껴묻거리의 종류와 성격 등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구요. 

 

순장은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를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같이 매장하는 장례풍습으로 고대 사회에서 널리 성행했죠.

이 순장이 성행한 이유는 사람이 죽은 뒤에도 삶을 계속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며, 이승에서의 생활을 저승에서도

그대로 누리라는 뜻에서죠.

부여, 고구려, 신라에 이르기까지 고대사회는 순장이 많이 유행했지만 나중에는 순장을 금지하게 됩니다.

 

 

전시관 내부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습니다.

 

고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요.

곳곳의 돌덧널무덤들이 신기하기도 했구요.

 

 

지산동 44호분에서는 약 40명 이상이 순장되었다고 합니다. 대규모 순장사례는 삼국 시대 다른 고분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고 하죠. 특히 이 고분의 순장자는 다양한 신분과 역할을 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종, 호위무사, 무사, 일반 백성 등 여러 직능의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1호, 2호 라고 하지만..

저걸 굳이 지금의 말로 표현하자면..

1호관, 2호관... 요렇게 되겠죠?

그 생각하니 좀 어감이 이상하네요. >.<

 

 

돌널무덤 속에서는 아마 사람이 이렇게 누워있었을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니 이해가 쉽게 가죠?

 

 

항아리 등 다양한 껴묻거리들을 만나봅니다.

 

 띠고리

 

 축소모형철기

 

아무래도 가야는 철의 나라다보니 껴묻거리도 철이 상당히 많았던 걸 볼 수 있습니다.

 

고리자루 칼

 

 

 금관

 

그리고 금관까지. ^^ 이 금관은 이곳이 아닌 다른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도 있죠.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이곳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독특하면서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왕릉전시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먼 옛날 가야국의 무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왕릉전시관 너머 고분 탐방로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절로 들게 합니다.

박물관이 지루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고분 박물관은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박물관 외관부터 일단 신기하니까요^^

 

산 꼭대기에 무덤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이런 전시관이 있는 것도 신기하죠.

 

한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삼국시대 역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런 전시관을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거든요^^

 

국사페이지에서 몇 페이지도 차지하지 못하는 국가, 대가야.

하지만 그들이 남긴 고분들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신비로운 모습으로 남아있네요.

저도 세월이 지나도 신비함이 남아 있고 싶은...

계속 기억되고 싶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