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상도

지식, 감성과 영혼이 머무는 곳, 병산서원

꼬양 2011. 11. 8. 06:30

[안동여행]

도동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함께 조선시대 5대 서원으로 꼽히는 병산서원.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말하는 감성건축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은 바로 이 병산서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각과 영혼이 머무는 곳,

자연이 머물다 가는 곳 서원.

 

루이스 바라간의 바람과 하늘이 머물다 가는 옥상을 떠올렸던 곳, 서원.

 

 

입교당에서 바라본 만대루의 모습 

 

 

대원군의 서원철폐령때 훼철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 병산서원

고려시대때부터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을 유성룡이 지금의 병산으로 이전했다고 하죠. 유성룡이 타계하자 위패를 봉안하고 병산서원으로 개칭을 합니다. 대원군 당시 많은 서원들이 사라졌는데 그 중 47개의 서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서원중에서 9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답니다. 

 

 

복례문을 지나 병산서원에 하나씩 다가섭니다.

병산서원은 영화에도 출연을 했었는데요.

영화 미인도에서도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죠.

밤에 봐도 아름답지만 낮에 봐도 예쁩니다.

 

 

병산서원을 대표하는 건물, 만대루

병산서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만대루죠. 건축학적으로도 조형미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서 지은 건물로 휴식과 배움의 공간입니다. 인공적인 서원과 자연 사이 중간에 위치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만대루. 기둥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은 마치 병풍을 보는 것만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만대"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의 한 구절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늦을 녁 마주 대할만하고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모여 그윽히 즐기기 좋구나"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병산서원 현판 

 

 

입교당 

 

병산서원의 강당인 입교당. 세 칸은 개방을 해놓고 명성재에는 원장이 기거하고

서쪽의 경의재는 교무실에 해당하는 기능을 담당했다고 해요.

 

이곳에서 강의를 들어도 좋겠지만...

만대루가 더 끌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자연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어서겠죠^^

 

오픈된 공간에서 자연을 배우고

스승의 가르침도 배우고...

인성이란 달리 형성되는 게 아니겠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흐름을 바라보며 깨닫고 완성하는 인성이야 말로

지금 우리시대에 부족한 그 무언가일 것입니다.

 

만대루를 지탱하는 나무기둥 

 

위에도, 아래에도... 사람이 지나가고, 바람도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개방된 모습에, 자연과 인공의 중간에 선 건축물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네요.

 

오픈된 공간, 만대루 

 

만대루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병산 

 

달팽이 뒷간, 화장실 

 

병산서원의 숨겨진 뒷간, 달팽이 뒷간

이곳에서 꼭 보고 가야하는 것 하나가 있죠. 바로 달팽이 뒷간. 진흙 돌담의 시작 부분이 끝부분에 가리도록 둥글게 감아 세워놓았는데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죠? 그 모양에서 "달팽이 뒷간"이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출입문을 달아놓지 않아도 안의 사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한 구조랍니다. 그리고 이건 유생들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유생을 뒷바라지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곳입니다. 400년전 서원 건물과 함께 지어졌는데 옛날 기록에 의하면 대나무로 벽을 둘렀다고 하네요.

 

 

달팽의 뒷간의 내부! 

 

 

 

 

 

 

사람이 살지 않으면 건물이 아니고

장소에 그 건축물이 없으면 의미가 없겠죠.

병산을 마주하고 강과 함께 하기에

병산서원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인공의 건물 서원과 자연의 중간에 위치한 만대루를 보며

인공물과 자연, 사람의 관계는 어떤가를 깨닫고

건축학에 대해 아는 바는 그리 크진 않지만

루이스 바라간 그가 말하는 감성건축이라는 적어도 이런 것이리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에 물드는 병산서원 구경 잘 하셨어요?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

고운 하루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