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상도

진한 안개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던 해인사

꼬양 2011. 7. 22. 07:30

[경남여행] 요즘 햇빛만 계속 내리쬐죠? 비가 너무나도 그리워집니다, 며칠전, 궂은비가 내리는 날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모처럼 멀리 여행을 떠나서 그런지 한국이 참으로 넓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경남 합천으로 떠났는데요, 버스에 몸을 싣고 떠나는 해인사, 마음의 짐을 훌훌 버리고 오기 위해, 서울에서 시작한 비내리는 날의 여행 긴 사진들을 풀어놔봅니다.

 

깊은 안개로 자욱한 해인사

 

 

 

서울에서 해인사를 가기 위한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버스나 기차, KTX를 타고 대구로 이동해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해인사로 이동하는 방법과 아니면 서울에서 합천행 버스를 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하는 방법,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각의 방법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며 휴게소의 간식도 맛보며, 밀린 잠도 잘겸 겸사겸사 택한것이지요.

 

당도한 해인사. 서울과 중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지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합천 지역은 비가 그쳤고, 안개만 자욱했죠.

 

 

자욱하게 안개낀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삼대사찰로 꼽히는 해인사, 이 해인사에 온지도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해인사 창건의 참뜻은 해인이라는 낱말에 응집되어 있다죠. 해인이라는 말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는 일심법계의 세계를 가르키는 말이며 부처님 정각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곧 있는 그대로의 세계, 진실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객관적인 사상의 세계이니 바로 영원한 진리의 세계인 거죠. 해인삼매는 또한 오염됨이 없는 청정무구한 우리의 본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마음이 명경지수의 경지에 이르러 맑고 투명해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그대로 비치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인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불교의 세계, 용어도 어렵고 뜻도 어렵지만, 그것들이 가리키는 세계만큼은 마음으로 알 것 같습니다.

 

 

계곡에는 빗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물 소리만 듣고 있자면 시원해집니다.

 

 

 

 

해인사로 가는 길을 걷는데, 스님이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우산을 들고 총총총 걸어가는 모습이 렌즈에 담깁니다. 스님을 따라 저도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포토존, 이곳에서는 어느 누구든 모델이 될 것입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해인사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로 사진찍느라 바빴죠. 저는 이들을 담느라 바쁩니다.

 

목이 말라서 시원하게 물 한잔도 합니다.

 

 

 

 

 

팔만대장경판을 볼 수는 있지만 사진 촬영은 불가합니다. 입구만 찍어보는데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들어가서 보기도 했고, 사진도 찍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니 이해를 합니다. ^^ 그때 사진으로 남겨둘 걸 하는 미련이 진하게 남네요.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이나 그것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법보전, 대장전, 판전등으로 불리웁니다. 해인사의 장경판전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고려 팔만대장경이 있습니다.

신라 창건 이래 조선시대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화재를 입고 중건을 거듭한 해인사. 하지만 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던 대장경판전은 조선 초기 개수를 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이라서 안개는 참으로 신비롭게 절을 드나듭니다. 개었다가 절을 감싸안았다가... 자연이란 이렇게 오묘한 존재인가 봐요.

 

 

 

 

 

 

 

 

 

그리고 빗방울이 잎에 영롱하게 맺히기도 하구요. 비가 그친날 잎사귀에 맺히는 빗방울은 아침 이슬보다도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비 내리는 날이 해인사.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그리움이 묻어나고, 몽환적인 느낌에 말을 잃었었죠.

서울에서는 폭우가 쏟아졌고, 남부지방에서는 진한 안개가. 한국은 참으로 넓은 곳이 맞습니다.

 

이제 폭염이 비를 대신해서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요, 가야산 자락을 휘감고 있던 구름과 안개를 내리쬐는 태양밑에서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개의 여운은, 에스프레소를 마신 것 같이 길고 쌉싸름한 여운을 줍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여행기와 사진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