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아시아문화도시 광주에서 접하는 몽골음악과 다문화이야기

꼬양 2011. 9. 3. 08:00

몽골음악과의 첫 만남, 그리고 다문화 현실의 이해

 

지난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시 전역은 문화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습니다.

광주시 일대는 아시아문화주간 행사로 분주했었는데요. 

아시아문화주간에는 아시아 청소년 문화축전, 아시아 문화포럼, 아시아 문화이해 공개강좌,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광주 월드뮤직페스티벌, 아시아 어린이 합창단,

창조원 창작 워크숍 등 모두 7개의 행사와 21개의 세부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아시아 26개국에서 온 청소년 및 대학생, 아시아 청년 예술가들이 전하는 음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참가자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건강한 젊음의 에너지와 다양한 아시아 문화의 역동성을 전달했는데요.

 

특히 지난 27일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어느덧 한국과 몽골의 수교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를 기념하여 몽골 전통 공연과 함께, 경기도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몽골 출신 이라 의원이

‘다문화 정치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요.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

 

아시아 문화이해 공개강좌가 열린 이곳은 전남대학교의 컨벤션 홀입니다.
전남대 후문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곳은, 택시기사님과 학생들은 잘 모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개강좌를 통해 조금은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학생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모르겠는데요"라고 하던 그 곳.

제 포스팅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려졌으면 좋겠군요. ㅜㅜ

찾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 말이죠.

 

 

축하공연으로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몽골연주자들이 첫번째 무대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몽골 전통민요와 아리랑 등의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 몽골 음악을 접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드넓은 초원을 연상케하는 몽골의 음악은 우리 국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전통복식 역시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전통 몽골음악에서는 노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합니다.

그리고 근대음악은 노래에 몽골 특유의 마두금(馬頭琴)이나 호금(胡琴), 피리 등의 반주가 따르지요.

 

고대에는 호가와 호각이라는 악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전하지 않고 있구요.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몽골의 악기들은 우리에게는 보기에도 생소하고, 이름조차 낯선 느낌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악기의 대부분은 근대에 외부 민족에게서 전래된 것이거나,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것입니다.

몽골 전통악기라고 하는 마두금도 아라비아에서 들여온 라바브를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하구요

그밖에 중국의 호궁과 비슷한 호금도 거란의 해금을 변형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또한 몽골의 전통 음악에서는 흐미(khoomii, Hoomii)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몽골에는 후미(흐미) 배음이라 하여 목을 사용한 독특한 성악 스타일이 있는데요.

후미라는 이름 차제가 "목소리 음악"이라는 뜻을 포함합니다.

 목소리의 성대와 가성대를 동시에 울려 저음과 고음을 같이 내는 발성을 하는데,

쉽게 말하면 한 사람이 여러 음을 내는겁니다.

 

고수들은 여섯 화음도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분명 노래를 하는 이는 한 명인데, 막상 들어보면 여러 명이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몽골 전통공연단 "알탄우라그"

 

이후 이어진 공연은 몽골 전통공연단 알탄우라그로 이어집니다.

몽골 전통악기들은 우리 악기와 비슷한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특히 마두금은 말의 꼬리로 만든 두 줄의 현과 말의 꼬리를 늘려서 만든 활로 연주하는데요.

두 팀 모두 마두금이 들어가 있네요. 

두 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바이올린과 같은 예민한 소리에서 둔탁한 첼로 같은 소리까지 내는 현악기랍니다.

 

 

 

 

 

 

 

몽골의 록밴드 "알탄우라그"

 

몽골 전통음악에 현대적 감성을 입혔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 밴드 알탄우라그는 

마두금 가락에 실린 몽골의 현대음악을 들려줬는데요. 

알탄우라그는 2009년 영화 "더 몽골"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해 몽골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밴드죠. 더구나 듣기도 힘든 음악이네요.

 

 


축하 공연이후, 강연이 이어집니다.

조금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강연이 시작되는데요.

 

2011년 국내 외국인은 130만 명이 넘었다고 하죠.

2020년에는 인구의 5%가 외국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현안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형제의 나라이기도 한 몽골. 그리고 몽골의 출신이자 "다문화 정치인 1호"라는 이름이 붙은 이라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과정과 교육자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의 자화상을 돌아보고 다문화 사회의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몽골출신의 국내거주자에게 듣는 한국 정착 성공기와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미래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2010년 기준으로 약 3만여 명으로

몽골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입니다.

한국인에겐 ‘몽골’이란 나라를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몽골인들에겐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위로의 장(場)이 되었던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다른 문화를 이해하다보면 사는 곳과 피부색까지 초월해

어느덧 마음은 하나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컨텐츠 제작 지원을 받습니다

 

글이 유익하거나, 즐겁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