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억새와 노을의 만남-견월악

꼬양 2008. 10. 2. 22:27

 견월악.

516 도로변에 위치한 견월악.

성판악 가기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방송국 송신탑이 오름 정상에는 위치하고 있지만...

오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거대 송신탑이 먼저 눈에 띈다.

오름은 저 탑이 얼마나 무거울까?

암튼... 노을을 찍으러 견월악에 갔다.

현재 해가 지는 걸로 보아 일몰 사진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6시 10분에서 40분 사이다.

근데 내가 좀 늦었다. ㅠㅠ

견월악에 도착하니 6시 20분.

이런. 20분 밖에 안 남았다니...

 

 억새는 바람에 흩날리고...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처음 도착했을때 모습.

오름의 능선이 보인다.

구름이 많이 끼길 기대했으나 오늘 제주의 날씨는 맑음인지라... ㅠㅠ

 

 에휴...

찍고 나니 한숨만.

노출을 최대로 줄여서 찍어봐야지.

 

카메라 노출을 좀 줄인상태.

소심하게 약간 약간씩 줄이면서 차이를 본다.

-_-;;;

 

 

한라산 능선을 찍고 싶었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때마다 억새는 날리고...

 

 참, 이 사진은 견월악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아무것도 안 맞추고 찍었다.

정말 내가 다급했음을 알 수 있는 사진.

노출이고 뭐고 암것도 손 안대고 내가 어제 사진찍기전에 설정해 논거 그대로 찰칵-_-;

윽....;;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견월악에는 서서히 어둠이 찾아온다.

 

 억새와 하늘도 캄캄한 어둠속으로 잠겨가고...

 

멀리 점같은 달이 떴다.

정말 점이다... 크헉... ㅠㅠ

 

내가 사진을 못찍는거니...

장비탓을 하지 말자... ㅠㅠ

그렇지만 광각렌즈를 가져왔어야 했다...

으흑... ㅠㅠ

내 탓이야, 내탓.

 

암튼, 견월악.

말 그대로 "개가 달을 보고 짓는" 오름이다.

제주어로는 개오리오름이라고 한다.

큰개오리 오름과 샛개오리 오름, 작은 개오리오름으로

3개의 봉우리가 있다.

 

무거운 송신탑을 지고 있는 견월악.

언제쯤이면 그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을까?

철탑은 아예 사진에서 뺐다.

 

제주의 오름은...

왜 이리 훼손만 되어가는지...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