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은색으로 물든 제주

꼬양 2008. 10. 17. 16:58

가을하늘이 무척이나 높게 보입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제주는 은색으로 물들고 있네요.

 

어딜 가더라도 억새가 만발합니다.

 

동쪽 절물휴양림에 잠시 바람쐬러 가다가 삼나무 뒤로 은빛 억새가 보였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밭으로 들어가봤는데요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파란 가을하늘과 억새.

환상의 짝꿍이죠?

 

 들판이 온통 억새입니다.

 

 저 멀리 오름하나도 보이구요.

 

 억새 사이에 묘가 하나 있습니다.

괜히 잠들어 있는 분 깨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억새의 장관을 놓칠수가 없죠.

 

 바람이 세게 불어서 억새도 날리고...

사진찍는 제 머리카락도 날리고.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빛을 받아서 반짝반짝 거리는 억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문득 억새를 언급했던 책들이 생각나네요.

"억새는 바람에도 눕지 않는다"

이런 책이 있던걸로 알고 있는데...

지은이가 누구였드라... -_-;

 

 

 카메라 렌즈를 치는 억새-_-;

바람따라 하늘하늘.

 

 억새밭에 나무 한그루가 덩그러니 있더군요.

밭주인 허락없이 무단으로 들어가 사진찍은게 좀 죄송스럽긴 하지만...

은빛 억새의 향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짚을 이을때 볏짚을 안쓰고 억새를 썼습니다.

억새는 제주인의 생활과 밀접했지요.

 

강한 바람과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자라난 억새.

 

파란 하늘과 억새.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가을임을 알리는 것이 붉으스레한 단풍이라고들하지만

저는 억새라고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