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환경과 협동으로 하나가 된 마을, 할머니들도 협동조합!

꼬양 2012. 11. 22. 06:30

[명사 인터뷰]

농업협동조합, 축산업협동조합 등등 조합은 많지만,

할머니 협동조합은 정말 충청도 홍성에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게 했던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홍성 문당리의 환경농업마을입니다.

 

하나도 똘똘 뭉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그곳,

문당리 지역센터의 마을활력소에서는 환경농업마을의 주형로 대표님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을이 커질 수 밖에 없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

참으로 대단한 마을이다라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주형로 대표님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대표님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무엇보다도 전 할머니조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답니다.

 

 

▲ 인터뷰 중인 친환경농업인 주형로 대표

 

34년간 오로지 유기농업을 생각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사람의 생각도 변하기는 마련입니다. 하지만 강산이 3년 바뀔동안에도 오로지 유기농업만 생각한 분이 있었습니다. 홍성 문당리하면 떠오르는 그 분, 주형로 대표가 그렇습니다.

 

친환경 농업하면 풀무농업기술학교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주형로 대표님은 바로 이 학교를 다니면서 유기농업에 대한 꿈을 키웠고, 유기농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 2때 일본은 화학농업으로 인해 사양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선생님으로부터 들었고 그 후 환경농업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기농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34년간 친환경 농업과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유기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94년당시 우루과이라운드로 인해 우리나라 농촌이 들썩한 적이 있었죠. 많은 농가들이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해 농사와의 인연을 끊기도 했고, 좌절도 했지만 주대표는 오히려 이것을 기회삼아야 한다고 했고, 대안은 친환경농업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최초의 유기농법, 오리농업을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처음 19농가, 3만평에서 시작해 지금은 500여농가, 150만평으로 최대규모가 되는 기적을 이루게 됩니다.

 

 

 

도시민, 귀농자, 젊은이들이 찾는 농촌, 홍성 문당리 마을

대부분의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을 보기가 힘듭니다. 환갑을 넘은 어르신이 청년회장을 맡으시는 일도 비일비재한 게 우리네 농촌의 현실입니다. 이렇듯 전국적으로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충남 홍성 홍동면은 그 걱정은 아직 하지 않습니다. 귀농자의 정착률이 높고, 유기농 사업으로 도시 못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죠. 50세 미만의 주민과 50세 이상 주민의 비율이 비슷한 동네,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농촌 마을이 바로 이곳이랍니다.

 

또한 문당리 마을은 마을을 떠나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은 특이한 마을 중에 하나입니다. 오리농법을 통해 친환경 쌀을 생산함과 동시에 도시와 교류를 통해 판로를 확보, 소득을 높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형로 대표는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을 위해서는 생산자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이들에게도 바른 먹거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고 1997년부터 벼 수매를 할 때 가마당 일정 수익을 떼어 기금을 마련, 환경농업교육관을 완성합니다. 이곳에서 교육과 함께 농촌체험과 농업기술교육, 환경교육, 도농교류 행사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농일심", 함께 짓는 농사를 통해 도시의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사를 통해 수익도 이루고, 1950만원의 기적을 이루기도 하구요.

 

100년 계획을 가진, 건강한 비전의 마을

을의 수명은 과연 몇 살일까요? 사실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게 현실인데 문당리 마을은 100년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넉넉한 마을만들기, 오손도손한 마을만들기, 자연이 건강한 마을만들기,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만들기를 기본 전략으로 마련해 지역 발전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오리농법을 이용한 특화 쌀 생산, 새로운 소득원 개척, 귀농을 적극 유치해 10-30대 인구 늘리기, 마을 도서관 및 농업 박물관 건축으로 평생 교육기반 구축 등이 그러합니다.

오리농법을 통합 유기농 쌀 재배로 시작된 친환경 농업은 이제 지역단위 자원순환형 농업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순환적 농업 생산체제를 구축, 농가당 5000만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정도가 되면 경제적 문제로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표의 말이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었던 터전을 떠나는 이유는 딱 하나, 교육도 그렇겠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큽니다.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농촌을 떠나는 이농현상도 줄어들겠죠?

 

 

▲ 유기농 과자

 

▲ 고ㅗ한 맛이 일품이었던 인절미 스낵 (3봉지에 2천원이라는 착한 가격까지!)

 

▲ 밭에서 수확한 친환경 고구마

 

 

 ▲ 이주 일본인 새댁에게 뽕잎장아찌 비법을 알려주며 시식을 권하는 할머니

 

▲ 계산은 여기로~ 각 상품별로 할머니 이름이 적혀있어요.  

 

마치 친할머니처럼 푸근함이 무기, 할머니 조합의 강력한 힘!

문당리에서는 조합, 협동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익숙합니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게 "조합"입니다. 할머니들도 똑같습니다. 시골에 가면 할머니 장터가 있잖아요? 할머니 조합은 할머니 장터와 비슷합니다. 현재까지 2년 넘게 이렇게 먹거리를 판매해오셨는데, 13~14명의 어르신들이 참여를 하고 마을 활력소에서는 매일 요일마다 할머니 한 분씩 나오셔서 이렇게 물건을 판매합니다. 각 농가별로 수확하고 만드는 제품을 팔고 있는데요, 상품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오미자 효소, 고구마, 참기름, 인절미 과자, 토마토주스, 뽕잎장아찌, 다양한 효소까지~ 정말 우리 식탁에 올라가는 안전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가격이 착하다는 것도, 할머니 손맛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5천원 오미자 효소를 4천원에 깎아주시던 할머니의 인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할머니 조합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유기농 효소

 

▲ 짭짤하고 알싸한 맛이 최고, 뽕잎장아찌

 

△ 할머니 조합의 최영숙님(65세)

 

 

마을활력소에서 진행되었던 활기찬 인터뷰.

문당리 마을의 미래를 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문당리 계획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계획이다.

생태와 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당리의 100년 계획은 꼭 성공할 것이다."라는

주형로 대표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유기농업에서 미래, 희망을 보는 마을 주민들.

그리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게 해 준 할머니 조합까지.

우리 농촌 마을의 밝은 미래를 문당리 마을에서 발견합니다.

 

* 본 컨텐츠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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