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외암민속마을에서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꼬양 2012. 11. 21. 06:30

[명사 인터뷰]

옛날 옛적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마을, 외암민속마을.

가을의 끝자락에서 찾아간 외암민속마을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이 만난 어느 날,

충남이 자부하는 명인의 이야기를 들으러 방문한 외암민속마을.

 

그곳에서 외암민속마을의 이규정 대표를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만추의 아름다움에 취해봅니다. 

 

 

△ 외암민속마을은 이미 한겨울?

 

▲ 가을 분위기 가득한 마을길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옛날 분위기 가득한 아산외암마을

마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 이곳은 체험학습의 장소로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설화산 기슭 경사지에 위치한 외암마을은 약 500년전에 강씨와 목씨 등이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하는데요, 조선 명종 때 장사랑을 지낸 이정이 이주해 오면서 예안 이씨가 대대로 살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 후 이정의 후손들이 번창하고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점차 양반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정의 6대손인 이간이 호를 ‘외암’이라 지은 후 마을 이름도 ‘외암’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은 외암리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외암마을은 오양골이라 불렸는데 이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고도 있다고 해요.

 

현재 이 마을에는 독특하게도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송화댁 등의 양반주택과 50여 가구의 초가 등 크고 작은 옛집들이 상당부분 원래모습을 유지한 채 남아 있죠. 양반집은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고, 넓은 마당과 특색있는 정원이 당시 양반의 생활모습과 풍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가 역시 예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돌담으로 연결된 골목길과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있어 마을 분위기는 더 진하게만 느껴집니다. 특히나 한 마을에 전통적인 수법의 상류·중류·서민가옥이 함께 남아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 인터뷰를 앞두고 살짝 긴장한 이규정 대표

 

▲ 인터뷰를 진행하는 외암민속마을의 이규정 대표

 

2010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지닌 알찬 마을

민속마을이라고 하면, 오래된 마을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마을이 형성된 지 500년이 흐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외암민속마을은 나이가 지긋하지만서도 빠르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에 대한 자부심은 이규정대표의 자신감있는 인터뷰에서부터 묻어나왔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지속가능하고 주민참여형 마을을 만들어 가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요,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을 방송시설을 갖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서 주민 불편을 해소했구요. 늘어나는 민박 고객과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PDA 단말기를 비치해 안내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고객만족도는 높아졌고 많은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또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년 우수상 수장에 이어 올해에도 수상을 살짝 기대해 본다는 이규정 대표님. 저 역시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수상을 기대해보게 되더라구요. 

 

 

 

△ 잠시 가을 분위기에 취해보아요...

 

 

▲ 탈만들기 체험

 

 

△ 공방체험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체험

 

외암민속마을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체험들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걱정이라면 아이와 함께 전통체험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체험이라면 아이들도 신나하겠죠? 외암마을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공방체험장에서는 한지부채꾸미기, 한지손거울, 나무시계, 필통, 탈, 모형곤충, 아기솟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구요. 민속관 상류층 가옥에서는 가족, 연인, 신혼들이 기념행사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전통혼례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마을 입구 물래방아간 뒤에서는 주말마다 조청 및 한과만들기를 할 수 있었는데요, 직접 만들어보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식과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주말에 마을 청년들이 떡메체험장을 운영하고, 민속관 중류층 가옥에서는 동화속에서만 접했던 정겨운 다듬이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듬이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별로 체험은 다르게 진행되는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평일이라 그런지 마을도 한산~

 

 

 

나뭇잎은 알록달록 붉게 물들었는데,

초가지붕에는 하얀 눈이 쌓였던 어느 가을 날의 외암민속마을.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씀하시는 이규정 대표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주민이 지키고 보존하고 싶은 마을 만들기는

아마도 마을의 대표라면 모두가 꿈꿔봤을 소망 중 하나일 것입니다.

 

누구 한 명의 마을이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가는 공동체,

외암민속마을은 그런 마을입니다.

 

정이 넘치고 푸근함으로 가득한 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 주민들의 소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본 컨텐츠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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