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의 차분한 아침풍경

꼬양 2012. 5. 23. 06:30

[전라도여행]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섬, 선유도.

고군산군도의 맏이섬으로 수군들이 머물던 군산진이었습니다.

 

옛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조용한 섬마을을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았습니다.

 

이 섬은 버스, 택시가 전무합니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이죠.

걸어서 섬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걸어서 둘러보면 볼 수도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참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무녀도, 장자도까지 쉽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무가 껴서 더 운치있어 보이는 바다.

 

 

해가 점점 떠오르자 안개도 점점 걷히기 시작합니다.

선유도를 여행하기에 아무래도 안개보다는 햇빛이 더 낫긴 하죠^^

잠시 느낀 안개속 낭만은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아 선유도 구석구석을 누벼봅니다.

해가 점점 둥실둥실 떠오르니... 더위도 모락모락.. ㅠㅠ

 

 

 

무녀도, 장자도, 선유도...

어디를 먼저 둘러볼까?

 

참으로 갈등하게 만드는 이정표.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 4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무리를 말합니다.

선유도에서는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섬이 보입니다.

아침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바다 물빛이 이제는 들어오네요.

투박하고 거친 해안선, 그리고 울퉁불퉁한 바위들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사실 섬이 너무 많아서 어느 섬이 어느 섬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바닷물이 너무나도 잔잔해서 마치 호수에 떠 있는 섬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흙길도 문제없이 자전거는 씽씽 달립니다.

다만 물 웅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흙길을 지나다가, 콘크리트 길을 달리다가...

길은 변화무쌍하네요.

그래도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바닷가 한 켠에서는 정성들여 생선을 말리고 있네요.

끈으로 묶어놓기도 힘들었을텐데...

길이가 다른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왠지 재미있어 보였어요.

뭐랄까...

길이가 다른 피아노 줄이 떠올랐는데, 왠지 저 줄을 잡아당기면 소리가 날 것만 같다랄까요?

4차원적인 꼬양의 생각이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갈대밭~

초여름이라 갈대가 그렇게 무성하진 않습니다.

초록빛 갈대는 지금이 여름의 문턱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뿐입니다.

 

 

 

갈대밭 사잇길은 콘크리트길~

자전거 타고 다니기엔 참 좋죠.

맞은 편에 자전거가 달려오면 살짝 멈칫하게 되지만 (제가 겁이 많아서...ㅎㅎ)

오히려 좁은 길이라 천천히 달릴 수 있고 좋더라구요.

 

 

갈대밭

 

선유도에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교회 종소리도 들려왔구요.

사람들의 노랫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예배를 보는 사람들이 은근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갈대밭에 울려퍼졌던 종소리는 은은했어요.

 

 

염전

 

 

그리고 선유도에서 만날 수 있는 염전.

염전이 많이 사라져서 지금은 몇군데 남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수지

 

섬 속의 저수지는 참으로 이채롭습니다.

섬이라서 식수가 가장 문제죠.

물을 받아놓고 정수를 해서 생활한다고 하는데,

섬에서는 물을 절약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오르막, 내리막을 달리면서 선유도 경치에 빠져듭니다.

 

 

 

 

간단해보이는 오르막인데,

페달을 밟으며 오르는데는 어찌나 힘들던지...

오르는 건 어렵고 내려가는 건 한순간.

저 오르막 뒷편으로는 급경사입니다..ㅎㅎ

 

 

 

그리고 숲 사이로 보이는 마을...

 

 

 

 

 

 

 

 

 

 

 

자전거를 타고 선유도를 정신없이 돌았습니다.

작정하고 살을 빼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자전거를 신나게 타면서 섬구경을 즐겁게 했습니다.

 

버스와 택시가 없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에게는 특권이 주어지는 섬.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에게는

"뭐 이런 섬이 다 있어?"

이런 황당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가 많이 다니질 않아서 이 섬의 깨끗한 공기는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여름철이 되면 손님들 픽업하러 온 민박집, 펜션의 차가 선유도 포구에 줄을 서 있지만...

그래도 얼마 되지 않은 차들만 다니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배를 타고 선유도와 이별 중.

 

 

 

 

 

 

섬들이 줄줄이 이어져 멀리서 보면 마치 산맥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하는 섬.

 

지도 하나 들고,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섬이 내것만 같은 기분이 절로~

자전거 타는 신선이란 이런걸까요 ㅎㅎ

가끔씩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군산항-선유도 고속선 요금 : 25,800원(왕복기준), 인터넷 예약가능

자전거 대여료 : 시간당 3,000원/하루 10,000원?(흥정하기에 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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