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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구라청? 기상청에 대한 오해와 편견 타파! 조석준 기상청장을 만나다

꼬양 2011. 12. 8. 06:30

제 스마트폰의 메인화면에는 날씨 위젯이 큼지막하게 깔려있습니다.

여행을 주로 다니는 저에게 날씨는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예보에도 없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때문에 여행을 망치기도 했고,

기상청을 엄청나게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기상청 체육대회날은 꼭 비가 온다더라"

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일기예보에 대한 불신도 깊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기예보가 꽤 정확해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좋아진 걸까, 아니면 우리는 모르는 어떤 비밀이 있는걸까...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폭설과 폭우, 태풍 등의 기상이변이 이 시간에도 지구를 강타하죠.

우리 생활에 뗄래야 뗄 수 없는 일기예보,

천기를 관장하는 기상청을 방문하고 조석준 기상청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꼬양 휴대폰 메인화면 일기예보 위젯, 하루에도 수십번 날씨를 눌러보지요~

 

조석준 기상청장

 

 

청장님이 직접 쓰시는 날씨편지

 

오늘 인터뷰 분위기는 맑음! 날씨편지와의 첫 만남

비오는 날 찾아간 기상청, 거센 바람과 비를 동반한 날씨때문에 인터뷰도 사실 걱정이 되었죠. 하늘을 관장하는 기관이기에 왠지 모를 신비로움과 호기심을 가득 안고 갔기에 긴장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인터뷰는 훈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위에 한부씩 놓여있던 날씨편지는 청장님이 직접 쓴다고 하셨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청장님은 이렇게 직원들과 날씨편지를 통해 소통한다고 하셨습니다. sns를 통한 소통이 아닌 전자메일을 통한 소통, 편지 한 통을 쓰기 위해 고심하는 청장님의 모습이 그려지더라구요. 또한 받는 직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워지겠죠? 

 

 

 

일기예보가 정확해졌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 주인공 수애도 인정했단다.

요즘 일기예보가 부쩍 정확해졌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비가 온다고 해도 "일기예보는 잘 안맞으니 비 안 올거야"라며 우산 안 챙겼거든요. 근데 최근에는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을 바로 챙깁니다. 우산 없이 나갔다가 비 맞은 적이 여러 번 있었기에 이제는 일기예보를 거의 믿습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도 그 부분이 나옵니다.

 

재민(이상우) : 일기예보에는 오후 1시쯤부터 비던데 어째 비 올 하늘이 아니다.
서연(수애) : 요즘 거의 정확해. 온다면 올 거야.
재민 : 컨디션 어때?
서연 : 뭐, 괜찮아
.

 

드라마에서 말했듯이 정말 일기예보는 많이 정확해졌습니다. 가끔 예측과 달리 어긋난 기상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비교적 정확합니다. 드라마작가도, 시청자도 인정합니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 中

 

 

 

 

 

 

일기예보에 대한 고정관념 버리기, "일기예보는 인류최고의 발명품"

예전에는 일기예보를 하찮게 생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예보 하나로 1년 농사가 흥하고 망하는 게 결정될 수도 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도 슬픈 여행이 될 수도 있는데, 일기예보 자체를 정확하지 않다고 먼 산 바라보듯이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일기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를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각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을 아시나요? 불, 아이팟 등등의 그 발명품 중에서 하나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조석준 청장님은 일기예보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흥미롭습니다.

2천년 전에 만들어진 종이가 지식과 문명의 전달체계를 바꿨고, 20세기 후반에 나온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인류의 정보통신문화를 바꾸었지만 일기예보는 시대를 거치고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안보,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비단 우리나라의 구름의 이동만을 갖고 예측을 하는 것도 아니며 전세계의 육상과 해상, 대기, 인공위성 등에서 관측한 자료를 서로 교환하고 협력하기에 만들어지는 것이니 누구 하나의 힘으로 이뤄진 발명품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기상에 관해서는 국가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기상청은 기상종합병원, 예보관은 날씨의사입니다"

이보다 쉬운 비유가 어딨을까요. 사람을 살리는 의사,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 그리고 대기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기상의사인 기상청까지 사람과 동물을 살리는 의사는 지구에 죄다 모인 것 같습니다. 기상청과 예보관을 기상종합병원과 날씨의사로 생각하면 일기예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청장님은 말합니다. 관측소에서 온도, 습도, 바람 등을 파악하는 것은 환자의 몸을 청진기로 관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우리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MRI나 CT 촬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상현상 역시 첨단과학장비로 하늘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기를 예측합니다. 의사와 예보관의 공통점은 생명을 살린다는 데 있죠. 때문에 기상은 생명을 살리는 의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일본에서 기상청의 위상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가족 다음으로 신뢰받는 대상이 기상청이라고 하는데요, 의사에 대한 신뢰도 83%보다도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가 94%로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상청의 위상이 요즘들어 많이 높아졌다고도 하지만 국민의 신뢰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교를 하면 안되지만 이런 점에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때문에 기상청은 정확한 일기예보를 하기 위해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최근에는 위험한 날씨를 예측하는 예보적중률은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 수준인 9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기상예측에 이용되는 과학기술이나 적중률 모두 선진국 대열에 들어 이제 우리나라는 기상부분에서는 세계 7위권의 선진국입니다.

 

 

 

Forecasting에서 이젠 Nowcasting으로, 새로운 도전 웨비게이션(Wevigation)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상서비스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네이게이션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웨비게이션이라는 단어는 생소합니다. 웨비게이션이란 실시간 날씨정보(Weather)와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결합한 장치를 말합니다. 날씨와 내비게이션의 만남이죠~

 

"웨비게이션을 생각하면 미래의 기상서비스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보면 이동경로는 나오지만, 날씨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일기예보 방송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그 지역의 날씨를 따로 검색을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웨비게이션이 상용화되면 내가 만약 부산에서 서울을 가는데, 중간에 어느 지점이 날씨가 어떤지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이동경로에 따라 날씨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비게이션 서비스 덕분에 운전자는 이동중에 목적지에 비가 얼마나 오는지 기온이 몇 도인지를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일기예보가 우리 생활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고 우리는 더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 천리안 위성

 

 

지진과 기상을 관장하는 곳, 국가기상센터 견학. 든든하게 지켜줘서 고마워요~

인터뷰가 끝나고 예상치 못한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지진과 기상을 관측하는 국가기상센터를 견학하게 되었다는 거죠. 일반인은 출입을 못하는 곳이라 더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평생에 이런 곳을 또 언제 와볼까... 두근두근 설렘을 가득안고 기상청 2층에 위치한 국가기상센터로 들어갔습니다. 벽에는 모니터들이 걸려있었고, 모니터 속에서는 우리나라 상공의 구름의 이동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니터 몇 개는 전국 각 바다에 설치된 카메라와 연결되어 해안의 날씨를 볼 수 있었고, 지진센터에서는 실시간으로 관측되는 지진까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사실은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지진이 한반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죠.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는 49회나 일어났었고요, 일본의 지진을 먼 산 바라보듯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열심히 일을 하는 낮에도, 우리가 꿈나라로 여행을 가는 밤에도 국가기상센터는 24시간 내내 돌아가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을 관찰하고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든든했습니다. 군인만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기상센터도 우리 국민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 기상센터를 취재하는 시간에도 자연지진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어요

 

△ 우리나라 지진발생현황,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달아요.

 

나날이 아파가는 지구때문에 기상예측은 더 어려워 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예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상청과 예보관이 있기에 이들을 믿어봅니다.

그전에 소중한 지구를 지키자는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말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를 보면서 듣게 되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일기예보.

"기상이 강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다"라는 문구가 계속 머리에 남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기상도 많이 발달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기상청에서 새로운 기상청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한 때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쓰고 놀림만 받기 일쑤였던 기상청,

이제 그 놀림을 멈추고 서서히 칭찬을 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기상청도 국민들의 신뢰도 1위로 우뚝 설 날이 곧 오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쭉~ 정확한 일기예보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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