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인천

느리게 찬찬히... 자전거타고 시도 여행 떠나기,

꼬양 2011. 11. 1. 06:30

[인천여행]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설렙니다.

두근두근.

비록 배를 10분 타고 떠날지라도 파란 바다가 있고,

짭쪼롬한 소금내음을 맡을 수 있기에,

시원한 가을 바람과 파란 하늘이 반겨주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마냥 발걸음은 가볍고 가슴은 두근거리기만 합니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작은 섬 시도...

시도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봅니다.

 

 

노인회관에서 대여한 자전거, 뒷 배경은 염전이랍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신도에서 다시 시도로...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딱 10분이면 도착하는 섬 신도.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신도에만 가면 시도와 모도를 모두 구경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요. 10분 갈 거리를 왜 배를 타고 가느냐 불만을 쏟아낼 수도 있지만, 달리 10분이라도 배를 타고 떠나는 섬여행은 여행 느낌을 만끽하게 합니다. 바다위를 가르는 하얀 물살을 바라보며 잠시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세요. 어느덧 신도선착장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도 선착장에서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시도의 노인회관에서도 자전거를 렌트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빌릴까는 무엇보다도 어떻게 반납을 할까를 생각하고 빌려야 하는 게 먼저랍니다. 신도를 자전거로 돌아본다면 신도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게 좋겠죠. 그리고 시도와 모도를 돌아볼 요량이라면 시도의 노인회관에서 자전거를 빌리세요.

 

 

삼목선착장과 신도, 장봉도를 잇는 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낡은 자전거와 함께 떠나는 시도여행, 때문에 더 찬찬히 천천히...

나이가 들어보이는 자전거,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적어도 예쁜색이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자전거가 있기에 여행은 즐겁습니다. 어릴 때 자전거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서서히 페달을 밟아 시도 주변을 둘러봅니다. 강화도 마니산의 궁도 연습장에서 활 연습을 할 때 지금의 시도를 목표로 활을 쏜다는 의미에서 살섬이라 불리다가 활 "시"자를 써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섬 시도. 드라마 세트장들이 있어서 일본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이 섬. 난 왜 진작에 못 와봤을까, 이제야 와서 미안하다는 생각과 함께 서서히 시도의 자연에 물들어갑니다.

 

 

 

 

 

 

일본 관광객들도 자전거를 타고 시도를 여행 중

 

 

 

황금빛 벼가 익어가고, 소금도 반짝반짝 빛을 내고...

들녘은 황금빛을 띠어갑니다. 가을이 깊어져감을 알리는 것은 울긋불긋 단풍이기도 하지만, 노란 황금들판이 더 먼저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황금빛 들녘을 지나가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바로 시도의 염전. 들판 가운데 있는 소금밭은 오묘합니다. 밭은 밭이되 소금이 나는 밭. 한쪽에서는 벼가 자라나고, 한 켠에서는 소금이 생산되는... 시도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죠. 소금창고에는 소금이 수북히 쌓여 포장되어 섬을 떠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고, 염전을 바라보며 찰칵찰칵 열심히 셔터를 눌러봅니다.

 

시도의 염전

 

 

 

 

 

 

 

소금창고

 

 

 

열심히 힘을 내서 달려볼까? 풀하우스 드라마 세트장과 수기해수욕장

염전을 지나서 페달을 밟으면서 만나는 여러 이정표. 펜션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갈색 이정표랍니다.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이 근처라는 사실. 드라마 풀하우스 2가 곧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그 전에 미리 풀하우스1의 세트장을 방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한때 만화로 재미있게 봤던 풀하우스, 드라마로도 즐겁게 봤는데, 그 세트장의 모습은 어떨까 기대가 되더라구요.

도착한 풀하우스 세트장은 먼저 출발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풀하우스 세트장 뒤로는 수기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죠. 노란 고운 백사장이 길게 펼쳐진 수기해수욕장에서는 강화도 마니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수심이 얕고 완만해서 물놀이를 하기에도 적합하죠.

 

 

풀하우스 세트장

 

바다를 배경으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볼까?

 

실내에는 관광객들이 가득 

 

 

수기해수욕장

 

 

 

시도의 또다른 드라마 세트장, 슬픈연가 세트장

숲길을 달리고 달리다보니 경사가 살짝 있는 오르막길을 만납니다. 언제면 이걸 오르나 하며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걸어봅니다. 지금 가는 이 길은 슬픈연가 세트장에 이르는 길입니다. 드라마 강국 한국, 한류의 열풍의 주역은 드라마죠. 문화컨텐츠 수출의 힘이 위대하다는 걸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통해 느낍니다. 너무 천천히 여행을 해서 그런걸까요. 어딜가나 저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일본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2005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슬픈연가,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에 다시 떠올려봅니다. 아름다운 네 영혼을 지닌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현대인들에게서 잊혀져가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했던 드라마. 끊임없는 역경속에서 순정의 끈을 놓지 않고 헌신하는 이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인상적이었던 슬픈연가.

 

드라마 세트장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애절함을 선사해주고 있을까요?

 

슬픈연가 드라마 세트장 가는 길 

 

드라마 세트장 입구에는 포스터가 반기고 있습니다.

 

겉에서 바라봐야만 하는 세트장

 

 

 

 

 

슬픈연가 산책길

 

실내는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건물을 살펴보며 슬픈연가 드라마를 떠올려봅니다. 제작비만 50억이 들었다던 초대형드라마였는데... 실내는 보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웠어요.

 

 

가을 분위기를 머금는 슬픈연가 세트장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행을 하다보니 왠지 옛 추억속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드라마 세트장 덕분에 시도는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비록 다 종영이 된 드라마일지라도,

드라마의 배우들이 지금 브라운관에 나오지 않아도

이 섬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드라마는 한 때라는 생각을 무색하게 만든 섬,

빠르게 돌지 않고 천천히 느긋하게 둘러봐야 제 맛인 섬.

그 섬은 바로 시도였습니다.

 

 

* 본 컨텐츠는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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