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서울여행] 꽁꽁 언 날씨 속 한강 재갈매기들의 멋진 비상

꼬양 2011. 2. 14. 07:30

[서울여행] 강이 있는 곳에, 바다가 있는 곳에는 새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강에 새가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깨달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만난 한강의 새들.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는 그들을 보며 한강은 아직 생명이 숨쉬고 있구나란 걸 느꼈습니다. 매섭게 추운 날, 꽁꽁 언 한강의 얼음을 깨며 운행했던 유람선과 그 속의 나. 한강으로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마치 바다의 기러기를 방불케 하는 한강의 재갈매기들


 

한강 유람선 내부

 

한강을 찾는 철새는 연 2만2000마리에 달하며, 텃새와 철새를 합쳐 56종의 새를 겨울 한강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새들이 한강에 둥지를 트는데, 왜 이때까지 나는 몰랐을까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해봅니다.

 

반은 얼었고, 반은 녹은 한강의 모습. 온몸이 추웠던 그날의 추위가 새록 떠오릅니다.


 

 

유람선이 출항하자 갈매기떼들도 동시에 비상합니다. 이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다름아닌, 먹이때문입니다. 유람선 주위로 오면 멸치를 받아먹을 수 있기때문이죠.


 

 

왼쪽에 보시이죠? 살얼음위에 앉아있는 갈매기가~


 

 

깜짝이야! 갈매기를 정말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화들짝 놀랐음은 물론!

 

재갈매기는 머리와 몸의 아랫면은 백색이며 몸 윗면은 청회색입니다. 부리는 황색으로 육중하며 끝에 적색 반점이 있구요. 겨울에는 머리에서 목에 걸쳐 갈색의 작은 점이 많이 있다. 어른 새의 꽁지깃은 백색이므로 괭이갈매기와 구별됩니다.

해안의 갯벌이나 항만 등지에서 관찰되며 무인도에서 무리를 이루어 번식하는데요. 둥지는 주변의 풀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오목한 모양을 만들며 알은 엷은 갈색이나 푸른색 또는 회색 바탕에 검은 갈색 반점이 있으며 짝짓기 후 보통 2~3개를 낳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 해안에서 겨울철에 쉽게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겨울새이며 해안을 따라 이동합니다. (출처 : 두산백과사전)


 


 

유람선을 타고 이렇게 멸치를 줄 수 있습니다. 왜 새우깡은 안되냐구요?

새우깡을 주게 되면 한강이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새우깡이나 멸치나 별 반 다를 게 없다구요? 그래도 좀 다릅니다. 갈매기가 온다고 해서 먹을 거 아무거나 막 주지 마세요~ 강을 위해서 멸치만 주길 바랍니다~ 물론, 갈매기를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꽁꽁 언 한강의 모습. 지금은 한강이 거의 다 녹았는데, 이때만 해도 장난아니었습니다.


 

 

두둥! 꼬양도 멸치 주는 걸 도전!! 멸치값만 해도 장난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너무 현실적인가봐요-_-; 어쨌든, 갈매기들이 너무나도 좋아라할 멸치를 손에 들었습니다. 추워서 장갑을 끼고 찍었네요.

멸치 줄 때.. 손에서 냄새가 나니~ 음.. 나중에 손은 꼭 뽀득뽀득 잘 씻으세용~ㅎ


 

 

저 멀리 63빌딩이 보이네요~~


 

 

무얼 바라보고 있을까요? 갈매기를 보고 있습니다~ㅎ


 

 

이렇게 날아오르는 비상을!


 

 

솔직히 새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근데 그거 하나는 기억하죠. 브이자로 날아오르면 기러기! 그 이후로는 까치, 까마귀 정도는 안다는.. 아, 백로도 아네요. 괭이갈매기도 아니까... 어라... 새들 이름이 술술 나오네.. 더 나올 것 같은데 이쯤에서 그만하고... 재갈매기들의 멋진 비상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새가 나는 건 참 신기해요. 사람은 팔을 펴도 날지를 못하는데, 새는 자유자재로 가볍게 나니까 말이죠.


 


 

잠시 무시무시하게 깨진 얼음이 보이구요. 보기만 해도 춥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밤섬입니다. 밤섬도 원래 유람선이 들어가는데, 강이 얼어있어서 못 들어갔습니다 >.< 건물이 꽁꽁 언 얼음에 거울처럼 비춥니다.

 

한강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밤섬에서는 흰꼬리수리, 겨울철새인 민물가마우지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서강대교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섬(윗밤섬, 아랫밤섬)으로 이뤄진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시 속 철새도래지라고 하죠. 매년 70여종 약 3,000마리의 철새가 날아든대요~

 

밤섬은 현재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있어요.

주요 관찰할 수 있는 새는 흰꼬리수리(멸종위기Ⅰ급, 천연기념물 제243호), 참매(천연기념물 제322호), 털발말똥가리(멸종위기Ⅱ급), 말똥가리(멸종위기Ⅱ급)이라고 합니다. 

아, 어려운 새들. 멸종위기 새들을 보지 못해서 얼굴과 이름이 매칭이 안되는군요. 한강이 녹았으니 또 유람선을 타야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건물도 보이구요.


 


유람선 내부에서는 이렇게 철새를 공부하는 열기 또한 뜨겁습니다. 새를 공부하는 우리 어린이들 기특해보이죠?

 

추운 겨울, 한강은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꽁꽁 언 얼음 사이로 발을 담그는 오리. 그리고 유람선을 호위하듯 날아다니는 갈매기까지.

겨울 한강은 새들의 천국입니다.

새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새를 좀 안다고 하시는 분들은 봄이 오기전에 한강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3월이면 괭이갈매기도 찾아오는데, 그때 가보셔도 되겠군요^^

전, 꽃피는 봄이 오면 꽃놀이하러 한강으로 가보려구요~ㅎㅎ 벚꽃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정취를 느껴보려고...ㅎㅎㅎ (봄이 아직 먼 것 같은데 벌써부터 봄의 흥에 젖은 꼬양.... 이런이런)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길~

 

 

-한강탐조프로그램

여의나루 승강장 출발 → 밤섬 및 선유도 일대(재갈매기 먹이주기 및 철새관찰) → 노들섬 일대 경유 → 여의나루 승강장 도착

-이용문의 : 청해진해운(☎1588-3960) 홈페이지 www.pleasant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