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다양한 취재활동

평범한 소녀들의 특별했던 자립학교 수료식

꼬양 2010. 12. 27. 10:00

12월 21일 평범한 소녀들의 특별했던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10대들답게 발랄함과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청소녀들. 그녀들의 특별했던 수료식에는 특별했던 사람이 있었기에 의미도 있었지만, 아마도 그녀들이 이곳에서 스스로 커 가는 법을 배웠기에 더욱더 특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범한 소녀들의 특별한 수료식 현장의 모습을 전해봅니다. 

 

수료증을 받고 있는 모습 

 

 

 

정말 말 그대로 마을 잔치였습니다. 이곳 늘푸른 자립학교에 이르기까지 길에는 곳곳에 오시는 길 표시가 되어있었죠. 학생들이 얼마나 이 수료식을 정성들여 준비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료식에 앞서, 잠시 분식집에 들립니다. 약간은 특별한, 아니 너무나도 특별한 분식집입니다. 요즘 분식집 사업에 10대들도 뛰어들었네요.

 

10대 소녀들이 운영하는 분식집. 조잘조잘 DIY 분식점 & 카페 란 곳입니다. 드림멘토인 유지태씨가 소녀들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매장은 "자립훈련" 매장입니다. 기술 습득 및 직업 훈련을 통해 위기 십대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매장으로 서울시에서 최초로 설치, 운영되는 곳입니다. 참 독특하죠?

 

 

요리와 바리스타 기술을 습득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음식점과 카페를 겸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녀들이 직접 재료 구입부터 요리, 바리스타, 서빙 등 매장 운영 전반에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띄죠. 10대 소녀들이 커피를 뽑고, 요리도 직접 한다니 너무나도 기특하죠?

 

 

서울시는 위기의 10대 여성을 위한 늘푸른자립학교를 운영해왔고 소녀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학교를 찾아온 10대 소녀들의 경우 대부분 학교 수료 후에도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컸고 이들에게 가장 시급했던 건 경제적 자립었습니다.

 

소녀들은 이곳에서 공부를 하며 기업, 병원, 회계법인 등 인턴십 과정도 참여했었고, 이 매장에서 기술을 배우는 등의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산, 체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죠. 또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평가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작품 (차, 핀과 브로치, 사진)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영화배우 유지태씨 

 

 

 

 

식사도 마쳤고, 이제 늘푸른 자립학교 수료식이 시작됩니다.

신나는 오카리나 듀엣 연주가 수료식을 알립니다. 제일 앞에서 연주를 지켜보는 유지태씨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소녀들에게 힘이 될 유지태씨. 유지태씨를 드림멘토로 위촉한다는 위촉장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유지태씨도 오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며 수료증을 전달합니다. 소녀들은 선생님을 안고 놓지를 못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울컥하네요...

 

 

 

정이 정말 듬뿍 들었겠지요. 건물 구석구석을 울리던 소녀들의 웃음소리, 우당탕탕 뛰어다니는 소리, 선생님들의 소녀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등등... 마치 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학교의 모습은 눈에 선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고 수료증과 상을 줍니다.

 

 

이제 유지태씨가 받을 차례군요. 나란히 위촉장을 들고 읽습니다.

 

 

 

 

 

 소감을 말하고 있는 드림멘토 유지태씨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재능을 연마하기도 했습니다. 악기 하나는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압니다. ^^

 

 

 

흥겨운 기타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지켜보는 관객, 멘토 유지태씨까지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수료식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곳곳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소녀가 아니라 성인이 되기에 이들의 마음도 남다릅니다. 한 때,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서 있군요.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을지, 그녀들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옵니다.

 

한 때는 위기의 소녀, 위기의 10대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소녀들이 되었습니다. 여느 소녀들처럼 까르르 웃기를 좋아하고,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외모에도, 연예인들에게도 너무 관심이 많은 소녀들입니다.

 

이제 진짜 사회에 나가면 그녀들은 평범한 20대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거친 사회 풍랑속에서도 그녀들은 "평범"이란 단어가 익숙하게 몸에 밸 것이라 생각됩니다. 멋진 사회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하는 소녀들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