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다양한 취재활동

특별한 날, 영화배우 유지태씨와의 특별했던 인터뷰

꼬양 2010. 12. 23. 07:30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되며 즐거울 날이 될 크리스마스도 며칠이 남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영하로 뚝 떨어진다 하는데, 추운 날씨보다도 더 추운 것은 아마도 차갑게 식어버린 위기의 청소녀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소년이 아닌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청소녀라는 명칭을 쓰겠습니다)

우리 청소녀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혼란스럽고 방황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에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분은 다름아닌 영화배우 유지태씨였습니다.

 

10대 위기의 여성들은 자립할 수 있도록, 이 늘푸른자립학교에서 기술습득, 직업탐색, 인턴십,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평소 복지에도 관심이 많았던 유지태씨를 12월 21일 마포구 늘푸른자립학교 학생들의 졸업식, 즉 수료식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녀들의 특별한 수료식날, 그의 진실되고 소탈한, 그리고 훈훈한 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영화배우 유지태씨, 그가 말하는 그의 청소년기,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 등,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오후 한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해 있는 늘푸른자립센터는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의 멘토 유지태씨가 있었습니다. 늘푸른자립센터를 둘러보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학생들이 만든 떡볶이도 함께 먹는 행사를 가졌네요.

 

 

 

 

 

학생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영화배우 유지태씨와의 30분 정도의 인터뷰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유지태씨의 연기, 청소년기 등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나 둘 여쭤보기로 했죠.

 

반갑습니다~ 유지태씨 ^^

 

Q. 유지태씨는 연기자로서 폭넓게 활동을 하시고, 많이 인정받고 있는데요. 연기 비법이 있나요? 노하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배우가 꿈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러 역할에 도전해왔습니다. 스타라면 가장 좋은 이미지를 위한 역을 고려했겠지만 배우가 되기 위해, 악역, 순진남등 다양한 역에 도전하고 소화했습니다.

 

Q. 이번엔 복지 관련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서울시 복지정책 중에 가장 관심 갖는게 있다면 어떤 쪽입니까?

 

사회복지 공부를 하다보니 복지 사각지대가 있었습니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과 아동 등이 있는데요. 그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과 아동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지금 이 자리로 이끌었죠.

 

Q. 해외봉사활동도 다니시는데요, 해외봉사활동에서 느끼신 점이나, 또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해외에 나가면 빈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빈곤은 상대적 빈곤이라는 거죠. 외국의 경우에는 절대적 빈곤입니다. 물도 못 먹고, 배가 가스가 차서 이렇게 부풀어 오르고... 그걸 접했을 때 충격은 상당합니다. 저는 이러한 복지, 봉사활동을 한국과 병행하고 싶습니다. 정신적 빈곤을 해울 수 있다면 함께... 특히나 외국의 복지센터 건립은 큰 돈은 아니었고, 마음만 있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분식집 앞에서 다정스럽게 학생들과 유지태씨의 사진 한 컷

 

Q. 이때까지 많은 역할을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해오셨는데,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봄날은 간다였습니다. 평상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은 영화였어요. 낯 가림이 있고, 내성적이고.. 제가 좀 부끄부끄 합니다. (웃음)

 

인터뷰는 참 화기애애하게 흘러갔습니다. ^^

 

 

 

Q. 저는 유지태씨의 학창시절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혹시 배우가 아닌 다른꿈을 생각한 적이 있나요?  있다면, 왜 그 꿈을 생각하셨는지도 알려주세요.

 

어렸을 때는 항공기 기술자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게 적성이 아니랄 걸 알았죠. (웃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단 건 연기란 걸 깨닫고 배우가 되었죠.

 

Q. 사춘기 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유지태씨의 사춘기 시절은 어땠나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극복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춘기 시절에 아버지 사업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멘토링과 종교(기독교), 어머니의 힘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싸인해주는 유지태씨

 

Q. 연기 생활도 사회생활인데요, 우리 청소녀들은 지금 막 사회 생활에 한 발자국 내디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생활을 위해 선배로서 하시고픈 말이 있다면요?

 

100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그 전의 공이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사회는 만만치 않죠. 그러나 진심으로 원하는 꿈이 있다면 극복이 가능합니다. 나를 알고 꿈을 알고 매진한다면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회에 나가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픈 말이 있나요?

성공보다는 꿈이 우선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성공이 따라옵니다. 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현장. 질문지를 들고 열정적으로 질문하는 꼬양, 너무 흥분했나봅니다. 표정관리가 안되네요.

사진제공 : 서울시

 

Q. 유지태씨하면 많은 수식어가 따라오는데요. 가장 불리고 싶은 명칭이 뭔가요?

영화인이고 싶습니다. 좋은 영화인요. 능력, 관리, 복지도 함축된 그런 뜻의 영화인이고 싶어요.

 

오늘 인터뷰 너무 감사했습니다. ^^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청소년기 시절을 꿈과 어머니의 힘, 멘토링으로 극복했다는 유지태씨. 자신이 받았으니까 이제는 청소년들에게 멘토로서 돌려주고,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말했습니다.

 

10대들의 드림멘토로서, 이날 유지태씨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행사가 계속 되었던 3시간 내내 늘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었고, 그런 유지태씨의 모습에 학생들은 마음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30분간 진행되었던 인터뷰에서는 유지태씨의 복지관, 연기생활, 청소년기까지 들을 수 있었기에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연인 김효진씨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도 개인적이기에 따로 말씀해주신다며 웃음을 지어주시기까지..ㅎㅎ

 

복지관에서 청소년들의 수료식은 다음에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바쁜데도 시간 내주신 유지태씨, 감사드리구요. 이 자리 만들어주신 서울시에게도 감사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