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양의 맛집탐구] 신림에서 지하철로는 좀 멀지만 버스로는 15분 거리에 있기에, 가까워서 자주 찾는 노량진.
이곳은 저렴하게 회를 먹을 수도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식당으로 가면 바로 조리를 해준다는 이점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가끔은 탕보다도 찜이 더 끌릴때가 있죠. 따뜻한 해물탕도 맛있지만 매콤한 조개찜이 먹고 싶어서 제주도파 4인(이른바 횟집 킬러 4인방)은 노량진을 찾았습니다.
요건 조개찜 사진인데, 나중에 조개찜에 대해 말씀 드리지요.
노량진 수산시장. 아침저녁으로, 아니 하루 종일 이곳은 분주합니다. 오전에는 물건들이 들어와서 분주하고, 저녁에는 이곳에 장을 보러온 주부들을 비롯해서 회 한접시에 소주 한잔을 걸치려는 직장인들, 그리고 노량진에 포진하고 있는 고시생들까지~ 노량진 24시는 늘 바쁘게 돌아갑니다.
짭쪼롬한 바다내음이 가득한 수산시장.
찜에 들어갈 조개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어떤 것이 좋을까 보는데요. 모듬조개도 저렇게 팝니다.
노량진표 조개찜을 어떻게 먹느냐? 일단, 시장에서 조개를 삽니다. 자신이 취향대로, 식성대로 사는거죠~ 다양하게 먹는 다면 모듬으로 사고, 모시조개가 좋다면 모시조개를 많이 사도 되는거구요~
모듬 조개는 1kg에 만원. 말만 잘 하면 더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좋아요 >.< 신원시장편을 비롯해서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시장만 주로 도네요-_-;
어떤 조개를 어느 정도 넣을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이모에게 말하죠.
"이모, 2만원어치 골고루 섞어서 주세요. -_-; 저어건 덤으로 주세요~~!"
이모, 피식 웃으시더니
"그래그래~ 기분 좋으니까 더 줄게~"
그리고... 꽃게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찜에 꽃게도 넣어야지."
"그럼 꽃게찜이잖아"
"뭐 어때. 우리 스타일(?)대로 먹어"
"사서 쪄달라고 그러자. 한마리는 넣어달라 그러고"
그리하여 꽃게도 삽니다. 마음 같아서는 대게를 넣고 싶지만..
앗! 가격이.. -_-;;; 비싸다... ㅎ
한 켠에는 홍어도 있네요.ㅋ 근데 다들 홍어는 싫어해서 얘는 패스.
노량진 수산 시장 1층 가게들의 수족관 양 옆 사이로 간이 테이블이 보입니다. 이곳이 식당이라는 거죠. 참, 중요한 건.. 식당에 이름이 없습니다. 수산시장에서는 간판 내걸고 하는 식당은 거의 없다시피 말입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사람들도 있구요. 그냥 이곳에 와서 해물탕, 회 한접시 이렇게도 드시는데.
노량진을 자주 찾는다면 이렇게 직접 해물을 사와서 조리를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량진에서 더욱 맛있고 싱싱한 요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겠죠.
다만 어떤 식당의 경우에는 해물찜을 해달라고 하면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해물탕만 끓이신다며-_-;
식당안에는 손님 몇 명이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죠. 대화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ㅋ
이모에게 사온 해산물을 부탁하고는... 자리에 와서 앉습니다. 물이나 기타 등등은 셀프. -_-; 알아서 과자도 챙겨다 먹는 센스를 발휘하죠. 그렇게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꽃게가 나옵니다!
접시에 뒤집어져 하얀 배를 내밀고 등장하는 포스는 대게를 능가합니다.
가위로 게를 슥슥 잘라서 하얀 속살을 발라내서 먹습니다.
속살 사진은 없습니다.(배짱도 이런 배짱이 없겠죠.) 안 먹고 사진 찍다보면 분명 동이 나 있을테니-_-; 일단 먹습니다.
게를 먹다보니, 이어서 나오는 조개찜! 매콤한 양념옷을 입고 콩나물까지 잔뜩 안았습니다.
꽃게와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간 찜! 꽃게찜이라고 해야할지 조개찜이라고 해야할 지 이름이 애매해지지만... 뭐 어때요. 취향대로, 식성대로 먹는거지. 그래도 조개가 많이 들어갔기에 "조개찜"이라고 붙였습니다. -_-; 찜계에 파란이 일 것인가...
쫄깃쫄깃한 조개살과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서 진짜 맛있었어요 >.<
모시조개에 가리비 등등등 모듬조개들을 하나로 모은 조개찜! 맨 아래 깔린 꽃게는 까메오가 되겠네요~
그리고 이모의 서비스! 얼큰한 찌개까지~
해물찜에 소주 한 잔 두 잔 그리 걸치기까지~ 꼬양은 술은 못하기에 넘기구요^^
실제 식당에 가서 해물찜이나 조개찜을 먹는 다고 하면 아마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네 명이서 먹는다면... 음? 상상이 안 가는데...
여기에서 저희가 직접 재료를 사서 식당에 조리를 맡겨서 먹었을 때 비용은 조리비용 5천원이 들었고. 조개 2만원어치, 그리고 게도 세마리에 5천원... 거의 거저로 샀네요 >.< 완전 브라보~
시장 인심에 무한 감동, 그리고 맛에 또 한번 감동.. 이래서 시장이 참 좋습니다.
작년에는 노량진 시장을 친구와 지나가다가보니 초밥집 알바생이 초밥도시락을 그냥 주더만... 이번엔 도시락을 안주더군요-_-; 제 미모가 작년만 못한가봅니다. 나이가 드나아~
(지나가다가 테러당할지도 모르지만... 작년엔 진짜 그랬어요~ㅎ ㅠ_ㅠ)
암튼,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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