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양의 신림맛집 탐구] 서울와서 신림동에 터를 잡은지도 어느덧 3년입니다. 제주도에서 유치원~중학교 같이 다닌 친구도 앞집에 살고, 10년지기 절친도 옆동네 살고, 같은 과 친구도 근거리 노량진에 살고... 외로울 것 없이 심심할 것 없이 잘 살고 있는 저지만서도... 먹는 거 생각하면 왜 이리 속이 상할까요.
정작 신림동하면 순대가 유명하지만, 이제 순대 생각하면 신물이 올라올 정도죠-_-; 순대근처에는 가지도 않아요! >.< 약속을 잡아도 이 근처가 아닌 다른 동네(?)로 잡고, 신림은 먹을 거리가 없다면서 (제 친구들이나 다른 친구들도)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근데 이런 생각을 뒤집는 일이 발생하죠.
알고보니 신림에도 맛있는 곳들이 있더라 이겁니다. 3년이 지나도 왜 몰랐을까요. 동네에 대한 애착이 없었나봅니다.(전국을 돌아다니다보니-_-;). 어쨌든 무거운 카메라가 아닌 가벼운 아이폰을 들고 동네 맛집 탐구하느라 바쁜 꼬양.
인구 1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관악구. 그 중에서도 신림동은 근처에 서울대가 있고, 고시촌이 있어서 특히나 젊은층이 많습니다.
신림동 고시촌 근처에도 싸고 괜찮은 맛집이 있긴 하나, 저는 역근처가 집이라서 정말 작정하고 가지 않는 이상 고시촌까진 가지 않습니다. 30분을 걷거나 버스를 5분 이상 타야하기에-_-;
요런저런 귀차니즘이 마구 저를 괴롭힐 때...
시장으로 나섰습니다. 반찬을 사거나, 장을 볼 때 주로 찾는 시장이죠. 같은 가격이면 마트보다도 저렴하게 과일이나 야채를 살 수 있어서 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찬거리만 사지 정작 시장 내에 어떤 음식점들이 있는지 보지는 않았습니다.
동네에서도 소문난 고기집이 있었습니다. 다른 동네에서도 먹으러 올 정도로 유명했는데.. 난 왜 몰랐지? 근데 왜 이곳이 이렇게 유명할까라는 물음표를 띄우고 들어갔죠.
가격표부터 충격입니다.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을까란 생각.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기에 고기의 질은 말할 것도 없겠죠.
여긴 국내산 육우를 씁니다. 한우로 하다간 진짜 밑져서 장사를 하는 걸테고요. 호주산도 아닌 국내산 육우.!
1kg에 39,000원? 저건 몇 명이 와서 먹어야 할까요. -_-;
일단 고기를 시켜봅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찬들은 별로 안 나올거란 예상은 하나.. 그것도 처참하게 빗나가더군요.
세수대야를 연상케 하는 큰 옹기에 담겨 나오는 물김치. 배추잎을 떡하니 띄워서 주더군요.
가위로 잘라서 작은 그릇에 옮겨 담는 센스!
김치도 여러 종류입니다. 갓김치와 파김치. 갓김치 맛도 괜찮았어요~ㅎ
그리고 돌나물까지!
고기가 나오네요! 아싸아! 요건 차돌박이예요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브로콜리도 나와요~ 고기만 먹으면 속이 부대끼니까.. 찬으로는 야채가 많이 나오던데요~ 그 점이 참 좋은 거 같아요.
갓김치, 파김치에 이어 배추김치도!
버섯도 올려놔서 굽구요!
푸짐한 상추와 고추까지. 고추는 매웠어요 >.<
아삭아삭, 오독오독 씹히는 무말랭이 무침도 있었지요.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던!
고기를 구워서 먹습니다! 사진찍는데 먼저 먹는 당신은 반칙!!! >.< 고기는 참 부드럽고, 씹는 맛도 좋았어요~
먹어 본 사람만이 알죠..ㅎㅎㅎ
그리고 좋았던 것이 마늘 굽는 칸이 따로 돼 있어서!!! 고기 굽다보면 마늘과 고기가 엉켜서 마늘 뒤집느라 정신없고, 고기 뒤집느라 정신없는데..
여긴 마늘을 한데 모아놓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ㅋㅋ 생마늘은 못 먹지만, 구운 마늘은 엄청 좋아하는지라..ㅎㅎ
소 한마리 39.000원. 이 가격으로 팔면 남는 게 있나 싶을 정도인데... 가게는 늘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시장인심이라는 게 이런건가라는 생각도 해보고요^^
이런 곳이 더 있나... 더 좋은 곳은 없을까란 생각에 꼬양은 오늘도 동네 맛집 탐방을 나섭니다.ㅎ
동네의 범주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_-;;
카메라가 아닌 아이폰을 들고 다니는 맛집탐구생활도 즐겁군요!
(아침밥 안 드신분들께 아침부터 고기 얘기를 하자니 참 송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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