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삼청동맛집] 와인과 인도 네팔요리의 기막힌 어울림

꼬양 2010. 12. 13. 08:00

휴일이나 평일이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삼청동. 삼청동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1번지, 출사1번지이기도 하지만 맛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삼청동에서 인도, 네팔의 전통요리를 만난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현지 요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먹는 음식과 동일한 맛의 식사를 한다면 그 의미는 더 깊겠죠?


인도, 네팔요리라는 말보다도 커리라는 말은 인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반도, 북한과 남한을 통틀어서 개성한정식, 전라도한정식 이렇게 나누듯 인도요리도 인도와 네팔요리로 나누기도 합니다. 국경이 인접해있기도 하고, 거의 비슷한 문하를 공유하기때문에 음식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간의 차이점은 있습니다.

사용하는 향신료가 약간 차이가 있기에 네팔요리가 인도요리에 비해서 더 부드럽고 덜 기름진 편이며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인도, 네팔 전통음식 점 "옴" 내부


이국적인 인형들과 장신구로 채워진 식당.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인도, 네팔의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하는 공간으로 알리고자 하는 의미를 두고 있죠. 


다양한 인도, 네팔요리들이 가득한 메뉴판. 여러 요리들 중에서도 로얄세트를 시켰습니다. 이유는? 메뉴판에 나와있는 메뉴중에서 골라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커리의 종류도 다양하고, 난의 종류도 다양한데 로얄세트는 고를 수가 있기에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새우샐러드


로얄세트를 시키면 제일 먼저 이렇게 새우샐러드가 나와요. 달콤한 드레싱에 매콤하게 양념된 새우와 신선한 야채가 잘 어우러져서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었구요.


Hot & Sour Soup


이후로 Hot & Sour Soup이 나옵니다. 치킨과 야채, 계란이 여러 향신료들과 조화를 이뤄 매콤한 맛을 내죠.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특징이 있구요.


인도피클(achaar /achar)


참, 이 요리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반찬 하나! 노란 커리에 버무려져서 마치 단무지를 연상케 하는 이것은 인도피클(achaar /achar) 라고 합니다. 서울의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고,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죠. 씹는 맛은 우리나라의 무말랭이무침을 연상케하고, 맛은 커리 맛이 강합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김치나 깍뚜기를 먹는 것처럼, 커리를 먹을 때 주로 많이 먹죠.


믹스야채 퍼코우다


완자전을 연상케하는 이것은 믹스야채 퍼코우다입니다. 야채튀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완자전을 생각하면 됩니다. ^^; 가운데는 소스인데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면서 퍼코우다와 잘 어울립니다. 


모듬바베큐


그리고 이건 모듬 바베큐. 탄두리 치킨과 양고기 등, 다양한 바베큐를 맛볼 수 있죠. 고기는 연하고 부드럽게 잘 익혀져서 먹기에도 상당히 편했어요.



한상 풀샷입니다. 물론, 메인요리인 커리는 아직 안나왔습니다. 이걸 다 먹어야, 커리가 나오겠죠?

참, 그리고 모듬바베큐 옆에 있는 초록색 소스는 민트소시입니다. 시원한 민트와 고기가 또다른 맛을 내기도 하죠.




그리고 와인 한잔과 곁들입니다. 인도, 네팔요리와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실 분들이 대부분이겠네요.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요리와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인도 요리와도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와인도 각 나라별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남아프리카, 스페인와인까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와인의 맛을 제대로 못 느낄 것 같지만, 와인은 그 향신료들과 어울려 오묘한 맛을 냅니다. 분위기를 내는데도 일조를 하죠^^


왼쪽 양고기 빈달루커리, 오른쪽 치킨 띠까 머셜라 커리


음식을 어느 정도 먹으니 커리가 나옵니다. 커리는 치킨, 양고기, 야채, 소고기, 해산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치킨 커리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말이죠. 그래서 두 종류의 커리를 시킵니다. 양고기 빈달루 커리와 치킨 띠까 머셜라 커리인데요.

인도, 네팔 요리는 참 어렵네요. 양고기 빈달루 커리의 경우에는 특유의 새콤함과 진한 향의 어우러진 고아지방 특유의 커리예요.

치킨 커리도 머커니, 빨락, 도파야자, 꼬르마, 빈달루, 띠까 머셜라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이 중에서 치킨 띠까 머셜라를 시켰습니다. 뼈없는 닭을 숙성시킨 후 화덕에서 구워낸 뒤 허브와 향신료로 맛을 낸 커리가 치킨 띠까 머셜라거든요.  



그리고 화덕에서 구워 따끈따끈하게 테이블에 올라온 갈릭난. 난도 버터, 플레인, 갈릭 난 중에서 선택가능합니다. 전 마늘을 좋아하기에 (생마늘 말고 구운 마늘을 좋아해요 >.<) 갈릭난을 시켰어요.


머셜라 라이스


그리고 난과 더불어 나오는 머셜라 라이스. 한국쌀이 아닌 인도수입쌀을 지라라는 향신약재와 볶은 쌀입니다. 




양고기 빈달루 커리를 난 위에 살짝 올려놓고 먹습니다. 제가 입이 작아서 딱 한입 크기로.. ^^;



요건 치킨 띠까 머셜라 커리구요^^



딸기 라씨와 퍼니르 난


디저트로는 라씨가 나옵니다. 라씨도 키위, 플레인, 망고, 딸기 이렇게 네가지가 되는데, 취향대로 고르면 되고. 난의 경우에는 추가로 시켰어요. 이 난은 매콤한 커티즈 치즈를 넣은 난입니다. ^^



퍼니르 난과 양고기 빈달루 커리


참, 난은 인도식 빵으로 잘 알려져있죠. 하얀 밀가루에 효소를 넣어 반죽해서 탄두르(화덕) 벽에 붙여 구워냅니다. 탄두르 자체의 열로만 구워내기 때문에 숯불향이 은은하게 배어나는 것이 난의 매력입니다. 더불어 커리에 찍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과일 라이타


디저트로 또 나오는 것은 인도식 요구르트 과일 라이타예요. ^^ 한국식 요구르트와는 약간은 다른, 진한 맛이더군요^^



후식의 마지막. 히말라야 커피. 커피와 밀크티 중에서 선택가능합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하기에 커피를 택했구요. 밀크티도 진하고 맛있다고 하니 밀크티를 좋아하신는 분은 밀크티를 드셔보세요~


이 "옴" 음식점에서 특이한 점은 주방이 오픈이 되어있다는 거죠.



네팔 현지에서 만든 화덕에서 구워지는 치킨과 난을 실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유리창을 통해서 요리를 하시다가도 이렇게 포즈까지 취해주시네요. 감사 (__)


와인 한잔과 커리, 예상치 못한 어울림이였네요. 이때까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와 와인이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도 커리와 어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혹자는 와인과 순대도 잘 어울린다고 했지만, 실제 그건 도전을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어쨌든, 삼청동에서 데이트 코스로 이곳을 찾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네팔 관광청 한국지소장님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고, 주방의 쉐프들도 현지인들이기에 네팔, 인도요리를 정말 그곳에서 먹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코스요리를 맛보는 것도 괜찮고, 단품으로 커리를 먹는 것도 좋아요. 런치세트처럼 저렴한 세트도 있으니 나중에 혹시 가시게 되면 참고하시구요.


이곳은 유명 산악인들도 주로 찾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다른 인도요리 전문점의 절반 가격으로 인도, 네팔의 정통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


커리와 와인이 안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시거나, 또는 인도, 네팔 정통요리를 느껴보시고자 한다면 삼청동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Royal Set (per person) - 로얄세트(1인) 50,000 원

1. 난 ( 선택: 플레인, 버트, 갈릭)

2. 마샬라 라이스

3. 핫 & 사워스프

4. 새우샐러드

5. 믹스야채 퍼코우다

6. 모듬바베큐

7. 커리 (2가지 선택 : 치킨, 양고기, 야채, 소고기, 해산물)

8. 라씨 (선택 : 키위, 딸기, 망고, 플레인)

9. 디저트 (과일라이타 or 굴랍자문)

10. 히말라얀 커피 또는 허브티



 

옴(OM) http://omfood.kr

영업시간 : 일~목 - am11~pm10.  금,토 am11 ~ pm 11

주소 : 종로구 삼청동 12501 대화빌딩 2층 02-730-8848

(삼청동 단풍나무집 맞은편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