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서울맛집]스트레스 받을 때 생각나는 고마카라시라멘 -오네상라멘

꼬양 2011. 1. 21. 07:30

[서울맛집] 홍대 근처만 가도 수많은 라멘집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 문화 깊숙히 자리잡은 일본 라멘.

라멘집들이 늘어나면서 라멘 맛들도 다양한 맛을 보여주고 있죠.

홍대 앞으로부터 시작해서 하카타분코, 산쵸메, 나고미, 멘야도쿄, 라멘81번옥, 사가라멘, 오네상라멘 등 10여개의 일본 라면집들이 몰려 있는데요. 제가 아는 라멘족 몇 명은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며 맛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라멘 품평단? 

 

라멘 맛은 크게는 한국식으로 변형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그 맛 그대로를 재현하면서 마니아층에게 어필하는 곳으로 나뉩니다. 한국식 라멘이냐, 일본식 라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래서 제가 택한 건, 한국식 라멘입니다. 걸쭉한 돼지육수와 생면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것도 좋으나, 가끔은 내 입맛에 맞게 라멘도 변형시켜 먹는 것도 좋죠.

 

 

 

아이폰을 들고 찾아간 곳은 상수역 근처의 한 라멘집, 오네상라멘입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갔다는 집인데요.

자칭 라멘 품평단이라고 일컫는 분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대근처의 라멘집 중에서 맛있는 몇 군데에 속하는 가게라며 말입니다.

 

이곳에 왜 갔느냐? 사실 바람 맞아서 갔습니다-_-; 날씨도 추운데, 친구가 약속을 펑크내서... 성질나서 스트레스 지수가 마구 치솟자 여기를 간겁니다. 속풀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요. 

 

 

 

붉은 국물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 라멘의 이름은? 고마카라시라멘입니다. 맵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라멘이죠. 이 가게만의 독특한 특별 소스를 넣어서 해장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성질날 때, 내 속마음을 해장시켜줄 라멘이 필요했는데, 이 라멘이 딱이었어요.

 

 

붉은 국물. 적당히 맵고 얼큰합니다.

 

 

보통 일본 라멘은 느끼한 돼지육수와 생면의 맛으로 먹죠. 요즘엔 돼지 누린내를 많이 없애서 라멘이 더 보급화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 보급화의 1등공신은 고추가루와 마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매콤한 라멘이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죠.

 

어쨌든, 진짜 일본에서의 라멘은 미칠정도로 느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일 매운 라멘을 먹었는데, 매운 것과 엄청난 거리가 있었던.. 일본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며, 라멘을 먹습니다. 이름도 긴, 고마카라시라멘을...

 

 

 

가게 안에 조명이 좀 부족해서 김치와 단무지 사진이 흐리네요. 물론, 반찬은 이 둘입니다. 한국이라서 좋은 점은 라멘 가게에 김치가 있다는 거~~~~

 

 

에라, 모르겠다, 맥주도 한 잔 시키구요. 물론, 술이 약해서 맥주는 2/3도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하죠.

 

 

 

가게에는 수많은 명함들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와인잔들도 보이구요. 작은 가게 내부인데, 모임도 종종 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갔을때도, 한 팀이 이곳에서 모임을 하고 있었네요~ 왁자지껄~ 약간은 시끄러웠고..

 

 

 

사람의 입맛이라는 게 모두 다 같을 순 없겠죠. 제가 먹어본 바로 이곳의 고마카라시 라멘은 괜찮았습니다.

일본 라멘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이 라멘의 경우에는 거부감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유래한, 돼지족뼈를 우려내 국물을 만들어서 걸쭉한 돈코츠라멘도 괜찮겠지만, 라멘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매운 라멘을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처럼! 화를 끌어내리리면.. 매운 라멘을 드세요!ㅋㅋㅋ

친구가 약속 펑크낸 이유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때 화가났죠. 친구가 왜 약속을 취소했냐구요? 길이 얼어서!

12월부터 1월까지 서울 날씨는 영하 10도를 오르락내리락 이랬는데... 늘 얼어있던 길이, 오늘따라 얼음 두께가 두꺼워지겠냐구요 -_-; 

 

어이없던 날, 화를 삭혀준 라멘. 마음이 진정되면.. 다른 라멘을 좀 더 맛있어 보이게 찍어야겠어요.

아이폰으로 너무 사실적으로 찍은 사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