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금강의 끝자락 성당마을의 고요한 일출

꼬양 2010. 10. 30. 08:30

지구는 늘 돈다. 해도 늘 뜬다.

매일 똑같이 지구도 돌고 해가 뜨지만 아침을 맞이할 때의 기분은 늘 다르다.

찌뿌둥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욕실로 향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벌떡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주섬주섬 나가기도 한다

 

바로, 여행을 떠났을 때.

그곳을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누구보다도 부지런해지는 게 바로 여행길인 듯 싶다.

 

금강. 이름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흐르는 강물이 정말 금같이 빛나고 있던 성당포구.

그곳에서의 일출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갈대 사이에 비추는 해.

아침 일곱시가 좀 넘어서였다.

 

 

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고,

모든 것은 움직이고

나 혼자 멈춰있었다.

새소리가 들리고, 갈대의 서걱거림과. 선선한 바람까지.

 

 

 

늘 맞는 아침이지만, 부드러운 능선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해를 보면...

느낌이 정말 새롭다.

 

 

 

 

 해는 이미 떠서 환히 비추고 있다.

 

 

 

국가하천 금강. 호수 같은 강이라고 해서 호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이 금강의 모습도 바뀌겠지만, 바뀌기 전, 그 모습을 내 눈에, 렌즈에, 마음에 담아본다.

 

 

 

금강은 충청지역의 수운을 담당했던 중요한 수로이다. 금강을 따라 여러 포구가 발달했는데, 성당포구도 그 중 하나이다. 성당포구의 벽화를 보면 한때 중요 역할을 했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 조용한 성당마을의 인구 대부분은 농사를 짓는다.

길가에 늘어선 농기계들을 보면 마치 외갓댁을 온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리고 해질녘, 배를 타고 금강의 정취를 느껴본다.

 

 

 

 

 

역시 겨울이 오고 있긴한가보다.

포구마을의 고요한 일출을 접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말도 없이 해는 지고 있다.

어둑어둑해지는 강가를 바라보며 나도 하루를 정리해본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 내일은 다시 웃으면서 시작해보자.

오늘 하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