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궁궐보다 더 큰 권세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흥선대원군의 사저, 운현궁

꼬양 2013. 3. 4. 06:00

[서울여행]

궁궐보다 더 큰 권세를 누렸던 집,

궁궐도 아니면서 더 큰 위세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죠.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태어나고 자란곳이기도 한 운현궁.

 미리 추천 꾸욱 눌러주세요~참잘했어요

 

고종이 임금 자리에 오른 뒤 확장해서 지었고 궁이라 부르게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궁궐에 필적할 만큼 크고 웅장했다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파괴되고 변형되어 그 원형을 알 수가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구름은 가득하고, 찬기운이 대지를 감싸고 있는 날

운현궁을 찾았습니다.

 

 

꽃샘추위가 몰아쳐서 참으로 궁이 춥더라구요^^;

햇빛이라도 나면 좋을텐데...

구름이 끼니 더더욱 스산해보이네요 ㅠㅠ

 

 

 

운현궁...

운현이란 당시 서운관이 있는 그 앞의 고개 이름이었다고 해요. 

서운관은 세조때 관상감(觀象監)으로 개칭되었으나 별호로 그대로 통용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배치도를 보면서 위치 탐구.

궁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작죠.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

같은 궁이라는 말을 쓰는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유독 이곳만은 조용합니다.

 

입장료가 700원으로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찾지 않더라구요.. ㅠㅠ

사람들로 가득한 경복궁보다 오히려 이런 궁이 구경을 하기에도

사색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데...

 

어쨌든, 오늘도 저만의 공간이 되는 운현궁이로군요.

 

운현궁의 첫인상? 

여러번 가보지만 운현궁은 조금은 황량해보인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쓸쓸해보이기도 하구요.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던 흥선대원군의 기세는 어디가고, 이젠 궁만 남았군요.

 

 

 

고종은 후사가 없던 철종의 뒤를 이어 조선의 26대 왕이 되는데 그때 나이가 12세.

어린 고종을 대신해 흥선대원군이 조선을 다스리게 되었고, 덩달아 이 집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만했다고 해요.

집이 사람의 권세를 따라가는? ㅎ

 

고종이 즉위하면서 ‘궁’이라는 이름을 받으며 점점 그 규모를 늘려가기 시작하고, 

담장의 둘레만도 수 리에 달했다고 하네요.

고종이 머물던 창덕궁과의 왕래를 쉬이 하기 위해

운현궁과 이어지는 흥선대원군의 전용문을 만들었다고 하니

흥선대원군의 권력은 정말 어마어마했나봅니다.

 

 

 

그러나 권력도 사람도 모두 떠나고,

 

남은 일부분의 한옥이 조선시대 상류사회의 건축이 어떤건지,

그것을 현재의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운현궁 구경은...

딱 이 세 곳으로 집약됩니다. ^^;

궁이라고 하기에는 참 단촐하죠?

지금은 이런 모습이지만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구요 ㅠㅠ

 

 

 

운현궁에서 사랑채로 쓰였던 노안당.
대원군의 일상거처이기도 하며 파격적인 인사정책, 서원철폐 등 정책을 논의했던 곳이죠.
노안당이라는 현판은 아들이 임금이 된 덕택으로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노년을 살게 되어
스스로 흡족하다는 뜻으로 흥선대원군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든 것이라고 해요.
노안당에 게시된 편액은 모각되어 게시된 것이고 원 편액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답니다.

 

원 편액을 보려면 역사박물관으로 고고씽!

이렇게 역사박물관을 가게 되고,

역사공부는 제대로 되겠죠 ^^

 

 

 

 

 

 

 

 

 

 

주요 건물마다 마네킹으로 재현해서 전시를 해놓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 촌스럽기도, 상상할 필요없이 편리하게

이 마네킹들이 옛날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지만,

 

노안당 처마 끝의 차양과 창살무늬 창호, 방마다 자리하고 있는 가구들,

그리고 그 위의 호롱과 백자, 뒤주, 궤짝 등등......

이들이 있어 삶의 모습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뒤에서 침묵하고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데요,

이 순간 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어떤건지 깨닫게 되더라구요.    

 

 

 

잠시 건물 뒤도 한적하게 걸어보구요... 

 

 

 

 

 

 

 

 

 

 

방안을 살포시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이 방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상상도 해보구요~

역사를 담은 이 공간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겠죠...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구요. ^^

 

 

 

 

 

 

 

 

운현궁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 노락당.

노락당과 하늘 사이가 한 자 다섯 치 밖에 안 된다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해요.

운현궁에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치러졌을 때 그 준비를 이곳에서 했고,

잔치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명성황후가 삼간택 후 왕비수업을 받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제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갈 차례.

 

 

 

 

비밀스럽다고 할까요,

여성들만의 공간이라고 할까요.

남성들은 출입을 하지 못했던 곳,

흥선대원군의 부인, 고종의 어머니인 부대부인민씨가 최고책임자였던 공간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노락당과 함께 운현궁의 안채 기능을 담당한 건물, 이로당. 

남자들이 드나들지 못하는 여자들만의 공간이랍니다. 또한, 바깥으로 출입문을 내지 않은 지극히 폐쇄적인 口자형 건물이죠.

운현궁 안살림의 최고 책임자는 흥선대원군의 부인이자 고종의 어머니인 부대부인민씨였구요.


 

 

 

 

 

 

 

 

 

 

 

당시에는 궁궐에 필적할만큼 웅장하고 컸던 곳,

그러나 이제는 도심 속 작은 궁.

 

궁궐보다도 더 큰 권세,

하늘을 찌르는 위세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소탈한 모습으로 남아있네요.

 

그때도 그랬듯이, 운현궁에도 봄은 오겠지요...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추천 꾸욱 눌러주세요.

즐거운 월요일 보내자구요~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