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신비스러운 원시림.
수천년전에도 이 숲은 지금 이 모습이었을까요?
동화속에서나 있을법한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기차를 타고 떠나는 원시림 여행.
비가 오고 안개가 진하게 끼니...
마치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기차를 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칙칙폭폭~
기차 출발!
▲ 시간을 거슬러가는 기차를 탄 것만 같은 느낌~ 중세시대의 기차를 탄 것만 같죠?
교래리에 위치한 에코랜드. 에코라는 이름에서 자연이 느껴지죠? 원시림, 곶자왈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숲"이란 의미의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 두 제주 방언이 합쳐진 단어죠. 학명으로도 곶자왈 그대로 쓰입니다. 이곳은 세계 유일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제주도에만 있는 곳이라는 거죠. 화산불출 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요철지형을 이루고 쌓여있어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 보습 효과를 일으켜 난대 및 온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형성돼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정차를 해서 둘러보기에 지겹지도 않고 즐겁기만한 이곳. 첫번째 역은 에코브리지 역입니다.
제주도의 숨골, 제주의 허파의 역할을 하기도하는 곶자왈입니다.
물과 다리... 안개가 껴서 더욱 오묘합니다. 사실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안개비라고 하기에는 좀 굵은 비였죠^^;
호수위에 빗방울 퐁당퐁당 떨어지는 게 보이시나요? 날씨가 이렇게 궂어도 제주도의 원시림, 곶자왈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은 이리도 많았답니다. 날씨가 맑으면 사진이 더 좋았겠죠? 비가 오니 차분한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름의 위안이죠. 셔터를 누르면서도 차분해지는 그 기분. 그래, 이 모습이 진정한 제주도의 중산간이지~
안개속에서 바람개비가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네델란드에서나 볼법한 풍차도 인사를 하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
노란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기차에 탑승할 준비를 합니다. 기차 안 타고 뭐하는 거니 꼬양!
기차도 안 타고 담고 싶었던 건...
바로 이 풍경이었습니다.
안개 자욱한 날의 에코랜드의 모습.
초록의 잔디와 풍차가 어우러져 유럽의 어느 마을 풍경을 연상케하는 모습.
정말 동화속으로 들어온 것 같지 않나요?
공주와 왕자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모습...
기차를 보니 왠지 토마스가 생각나죠? 그 있잖아요. 장난감 기차!
이 기차는 유럽, 홍콩 디즈니랜드의 기차를 제작한 영국 회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링컨 기차로,
이곳에는 총 5대가 있는데, 색깔도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검정 이렇게 다양합니다.
기차 색을 골라서 탈 수 있진 않아요~
시간대에 어떤 기차가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탈 때 기차 색이 어떤 지 알 수 있죠.
다만 역에서 내려 다음 역으로 이동할 때 새로 오는 기차를 기다려야 하기에
색이 다른 기차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발 시간이 되자, 경적을 울리며 다시 기차는 출발합니다.
비가 오니 색도 정말 선명합니다.
붉은 송이길.
보기만해도 발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에코랜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입니다.
제주도 보존자원 1호로, 요즘 화장품의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죠.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이끼와 고사리를 만날 수 있는 길이랍니다~
장거리로 갈까?
단거리로 갈까? 정말 고민되죠? 걷기 좋아하시면 장거리로, 시간이 없다 또는 걷기 힘들다 생각하시면 단거리로 걸으세요~ 송이길을 즐겁게 뛰어가는 어린이들. 어린이들에게는 비도 안개도 부질없었습니다. 자연은 드넓은 놀이터였어요.
제주도 곰취랍니다~
곰취 좋아하시는 분들... 마구 따가시면 안됩니다.
아무리 제주도 곰취가 태백산 곰취보다 맛날지언정...
제주도의 자연이니... 보호해줘야죠^^
교래 곶자왈 지대의 경우에는 용암류는 약 11~12만년,
약 4~5만년 전 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곶자왈에는 약 5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고 하네요.
양 옆으로는 이끼고사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끼고사리원다.
초록색 이끼들과 초록 고사리.
바위도 초록이고 전체가 초록이죠.
초록의 싱그러움이 그대로,
자연이 숨을 쉬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나무사이의 나무계단
▲ 아름다운 모녀의 모습
△ 신비로운 자연
제주도의 자연이 아름답긴 하지만,
원시림과 사람의 손이 만들어낸 모습은 참으로 이국적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릴 적 봐왔던 동화 속의 한 켠의 그림을 보는 것만 같기도 했고,
수천년전에도 이 모습 이대로 였을 거란 생각에
좀 오버하자면 시공을 초월해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도 들구요.
동심으로 돌아간 것 마냥 그렇게 걸었고, 그렇게 카메라에 곶자왈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바위로 덮고, 하늘을 막아 작은 생명들을 잉태하는 하늘 아래의 정원 곶자왈.
이날만큼은 저의 정원이었습니다. ^^
(다만.. 카메라가 젖어서 대략난감이었습니다 ㅠㅠ)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
더 즐겁고, 더 신나는 여행기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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