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더라, 나를 경악하게 했던 대마도의 카레라이스

꼬양 2011. 12. 5. 08:29

[대마도 여행]

일본에서 식사를 하면 배가 고프다고 하죠.

너무나도 적게 준다고.

누가 그런 말을 했던가.

족히 2.5인분으로 보이는 돈까스 카레라이스를 보면...

그 말은 취소하게 될 겁니다.

 

두 명이서 하나 시켜야 하는 곳, 둘 이서 두 개를 시키면...

음식이 남으니 아까워서 대략난감.

나중에 뒤돌아서면 생각나고 더 먹고 올 걸 후회만 하는 곳이 있었죠.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로 넘어오던 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탄 지라 너무 배고팠습니다.

식당찾아 삼만리, 아침 식사 되는 곳이 대체 어디야! 구시렁구시렁 대면서 히타카츠 일대를 누볐죠.

집과 가게가 구분이 되질 않았고, 그리고 가게문을 열면...

장사 안한다고 하셔서 정말 난감했었죠.
 

 ▲ 오쇼쿠지노미세 카이칸의 돈까스 카레라이스

 

 

△ 아~ 돈까스 카레라이스 한 입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문 연 식당이 있을까 관찰합니다.

소니 가게 옆으로 작은 골목이 있자 그냥 그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골목이 예쁘단 이유 하나만으로 들어간거였어요.

일본식 목조건물이 하나 보이는데요.

식당일 거 같은 예감에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아침 식사 되나요?"

다행히도 아침식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밥 안먹고 여행을 할 순 없죠!

 

 

 


깔끔한 식당 내부.

메뉴판을 달라고 했는데, 한국인이라고 하니 따로 메뉴판을 내어줍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여럿 다녀갔나봐요~

 

뭘 먹을까...

일단 저는 카레와 돈까스를 좋아해서 돈까스 카레라이스를 시켰어요.

800엔? 가격이 좀 비싸군이란 생각을 하며...

가게를 둘러보는데...

 

 

 

 

"만화책이다!!"

사장님이 만화책을 좋아하시는 건 아닌 거 같고...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책장 같았어요.

아주 오래전 만화책부터 지금의 만화책까지 한 곳에~

원피스와 나루토도 있었네요.

음식이 나올동안 만화책을 읽어볼까?

그러나 짧은 일어실력으로는 힘들죠 -_-;

그림만 보자.. ㅜㅜ

 

 

 

음.. 신문!

신문도 힘드네요 -_-;

 

일어를 좀 한다 하는 분들에게 이 식당은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았어요.

식당이 아니라 만화방 역할을 할 것 같았으니 말예요~

 

 

 

신문과 만화책을 읽다보니(말은 바로하자. 그림과 사진을 보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옵니다.

먼저 오므라이스가 나오더군요.

같이 간 언니가 시킨 메뉴!

오므라이스에 초생강이 나와서 좀 어색어색했다죠~

 

▲ 빨간 초생강과 노란 계란이 어울려요~ 오므라이스

 

대마도의 오므라이스는 어떤 맛일까?

일단 양파는 한국보다 좀 굵게 썬 편이구요, 왠지 모를 소스에 밥을 볶아서

오묘한 맛을 냅니다.

계란이 참 맛나더군요.

거침없이 케찹도 푸짐하게 뿌려줬구요. 

 

 

돈까스 카레라이스를 시켜서 나왔던 샐러드!!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어만든 드레싱을 뿌려나왔네요~

이거 어렸을 적 도시락으로 엄마가 많이 싸주셨는데..ㅎㅎㅎ

입가심하라고 위에 귤까지 얹어주시는 센스!

아침엔 샐러드를 먹어야죠.

슥슥 비벼서 아삭아삭 맛나게 먹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돈까스 카레라이스...

카레와 돈까스로 인해 밥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돈까스 카레라이스는 접시를 딱 나눠서 하얀 밥이 절반,

돈까스가 딱 절반이잖아요.

돈까스도 얇고 작을뿐더러...

근데 여기는 감자도 큼직큼직, 돈까스도 굵직굵직, 카레도 엄청 뿌려줍니다.

대체 밥이 있는거긴 한거니?

돈까스와 카레 속에서 찾은 하얀 밥.

하얀 밥을 숟가락으로 뜨고 돈까스 한 점을 얹어보는데..

숟가락 하나가 다 찹니다.

누가 일본사람들 적게 먹는다고 한거야 ㅠㅠ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비교할 것도 없더군요.

제 손이라도 찍어둘걸.

어쨌든 숟가락을 옆으로 살포시 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돈까스 크기와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겠죠?

그리고 돈까스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카레도 그릇 가장자리까지 넉넉하게 주신 덕분에 잘 비빌 수 있었는데...

너무 푸짐하게 주시는 바람에!!!

1/4밖에 못 먹었네요.

아무리 먹어도 줄 지가 않아서 정말 난감했던...

 

 

맛 없어서 안 먹은 줄 알고 생각하실까봐 좀 미안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만 시킬걸 ㅜㅜ

그래도 아침식사 정말 푸짐하게 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찾을 곳이 아니라

점심, 저녁을 먹으러 가야할 곳이란 걸 깨닫습니다.

 

 

 

 

 

 

 

대식가라고 생각하시는 분,

일본 음식이 너무 적어서 나는 모자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가게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일반 여성 두 분 이라면 하나만 시켜서 같이 드세요~

 

 

오쇼쿠지노미세 카이칸

아침 식사 가능
식사 메뉴 650엔부터~

위치 : 히타카쓰 항 근처 소니커뮤니케이션 스페이스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50m 오른쪽 목조건물

 

 

 

대마도 맛집 구경 잘하셨죠? ^^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꾸벅 (__)

 

베스트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