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먹으면 시가 생각난다? 여행내내 발길을 잡던 빵집, 빵노포엠

꼬양 2011. 11. 10. 06:30

[대마도 여행]

가까이 있는 섬, 대마도.

이 섬에 어떤 항구로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여행이 정해집니다.

전 제일 북쪽에 있는 히타카쓰 항으로 도착하게 되었는데요.

정해진 숙소가 있는 이즈하라까지 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4번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2시간 50분의 긴 장거리 여행이 되는데요.

 

버스를 타는데 간식을 안 살 수 없죠.

일본에서도 어김없이 펼쳐지는 걷고, 버스타기.

섬이라서 지하철이 없다는 거 빼곤..

한국에서의 여행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버스를 타기전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마트에서 과자를 살까 하다가 빵집을 들렸어요.

왠지 일본의 빵집에는 어떤 빵이 있을까라는 궁금함에...

 

체인 빵집도 아니고,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소박한 빵집.

그러나 빵집 이름은 아주아주.... 의미심장합니다.

빵노포엠.

 

빵의 시?

여기 빵을 먹으면 시가 저절로 읊게 되는건가?

아니면 자작시를 읇게 되는건지...

빵집 간판을 보고 크게 한번 웃고... 들어가보는데요.

 

대마도 히타카쓰의 소박한 빵집 빵노포엠.

빵노포엠의 빵

 

 히타카쓰 항구의 모습

 

히타카쓰 거리의 풍경

 

오전에 도착, 구수한 냄새에 발길이 멈추다.

아침일찍 ktx를 타고, 배를 타고 도착한 대마도. 서울에서 출발할 당시 아주 간단하게 먹고 와서 그런지 정말 시장기가 동했습니다. 처음 와 본 대마도, 한가한 어촌 마을 풍경이 낯설기만 합니다. 더구나... 꼬양은 일어를 전혀! 네버!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영어로 일본여행하는 꼬양이, 영어는 아예 모르는 일본땅에 오게 된 거죠. 좌충우돌, 여행이 아주 험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이 같이 온 일행분이 일어를 아주 초큼 할 줄 알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일어를 진작에 배워둘 걸, 고등학교때 왜 난 독일어만 배웠을까 일어도 배워둘 걸 갖가지 생각을 하며 빵집 앞을 지나는데... 고소한 냄새가 물씬!

일단 빵집을 찜해두고, 점심을 먹고 옵니다. 그리고 터미널로 향하는 길에 빵집을 들렸던 거죠. 소박하게 생겼기에... 가격도 소박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들어갑니다.

 

 

 

 

 

이게 바로 빵노포엠표 햄버거

 

작지만, 다양한 빵들이 가득. 여기서 가장 맛있는 빵은?

샌드위치를 비롯해서 갖가지 빵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생소한 빵들도 눈에 보였어요. 길쭉한 모닝빵을 연상케 했는데 위에는 볶음면과 계란, 양배추가 올라간 식사대용의 빵도 있었구요. 한국에서도 즐겨 먹었던 카레 고로케라든지, 메론빵 등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못하는 일본어로 그래도 물어봤죠. 뭐가 맛있냐고...

그랬더니 고로케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크림이 들어간 파이도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권하더군요.

꽈배기 도넛에 초콜릿이 발라져있고, 달콤한 도넛을 연상케하는... 던킨 도넛, 미스터도넛을 응용한걸까요. 이들도 꽈배기 도넛에 초코를 바를 생각은 못했을 거예요.

 

 

 

 

왼쪽에는 크림이 들어간 빵, 오른쪽은 도넛~

 

 

꼬양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 빵!

맛나보이죠? 맛있어요~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달달하고, 아몬드가 있어서 고소하답니다.

 

 

 

건포도가 잔뜩 들어간 빵입니다.

먹다보면 빵 속 가득히 들어있는 건포도를 발견해요.

 

 

 

 

탐스러워 보이는 고로케~ 오른쪽이 카레고로케예요.

 

 

 

그렇게 빵노포엠에서 빵을 사고 나옵니다.

아주 옛날 샤시문에 간판도 없고, 그냥 비가림천막에 글을 써놨을 뿐입니다.

빵냄새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몰라요.

 

 

빵에는 커피가 있어야죠.

take out 커피점이 없는 이곳에서 필요한 커피우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250ml 랍니다.

메그밀크!

카페라떼를 좋아하기에 카페오레로 선택.

 

 

버스안에서 살포시 꺼내 한입 앙...

먹어보구요.

버스안에 손님이 없어요 ㅠㅠ

 

 

그리고 다음날조차 이 빵노포엠은 제 발길을 잡습니다.

그리하여 산...

빵.

한쪽에는 계란이 한쪽에는 볶음면이...

한끼의 밥과 같은 효력을 발휘합니다.

 

 

 

이 음료는 맛이 별로였어요 ㅠㅠ

너무 달달하고 연했다는...

 

암튼, 히타카쓰의 아주 소박한 빵노포엠의 빵집은

사람을 붙잡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빵을 먹으면 시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빵에 중독되어요 >.<

 

이 마을의 유일한 빵집이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름 덕분에 한바탕 웃고,

맛있는 빵에 반하고...

 

빵집 덕분에 간식 걱정은 안하고 여행했답니다..ㅎㅎ

그나저나 엔화가 빨리 떨어져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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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

대마도 이야기 쭉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