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서울

밤에 봐야 더 예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꼬양 2010. 4. 21. 09:00

서울도 사방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의도 윤중로에도 벚꽃이 가득하다.

벚꽃은 언제 보는게 가장 아름다울까?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벚꽃을 보는 것이 한땐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밤에 보는 벚꽃은 조명따라 다채롭게 보이기에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해질녘쯤에 찾아간 여의도. 찾아가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리거나,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려도 되며, 5호선 여의도역에서 걸어가도 된다. 어딜가든 벚꽃이 반긴다.

 

 

어쨌든, 꽃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로 여의도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곳곳에서는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다들 가족또는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꽃 한송이.

꽃을 꺾는 사람이 많았다. 꽃은 눈으로만 보면 안되는 것일까?

꽃을 머리에 꽂거나, 손에 쥐거나. 머리에 꽂는 걸 보니.. 누군가 생각났다.

웰컴투 동막골에서 강혜정이 그랬었지. 머리에 꽃을 꽂고. 음...

이건 자중해야 할 것 같다. 꽃을 꺾는 행위!

아무리 꽃이 예쁘다지만, 나무에 있을 때가 제일 아름다운 법.

 

 

 

곳곳에 내걸어진 현수막. 행사는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어느 축제를 가더라도 가장 걱정되는 것,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바로 쓰레기다.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인해 거리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쓰레기통은 폭탄이 터진 것 마냥 폭발했고, 인도 가장자리도 쓰레기가 잠식하고... 물론 쓰레기는 역 근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의도역. 아무래도 간식거리를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팔다보니 쓰레기도 가장 많지 않았나 싶다.

 

 

 

 

 해는 서서히 집으로 들어가고, 어둠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벚꽃은 이때부터 빛을 발한다.

 

 

 

 

 순백색인 벚꽃의 변신은 이때부터.

 

 

 

 

 

 

 

 

 

 분홍색 조명을 받아 벚꽃은 진달래, 아니 홍매화라고 하는게 나을까?

꽃도 조명발을 받는 것일까? 

벚꽃은 더욱 탐스러워 보였다. 꽃을 꺾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이 이때 살짝 흔들렸다.

 

 

 

노란색 조명을 받고 있는 벚꽃. 노란색 조명도 은은하게 잘 어울렸다.

노란색 조명뿐만 아니라, 초록색, 파란색 조명에 따라 벚꽃은 변신을 했다.

사람들의 탄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봄날 밤의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는 점점 많아졌다.

 

 

 

 

 

 

길 양옆으로 펼쳐진 벚꽃. 

노란빛의 벚꽃은 마치 개나리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사람들 역시, 조명을 받은 벚꽃을 더 좋아하는 듯 싶었다. 조명 아래에서 조명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는데...

그 조명 아래에서 사진찍는 건 말리고 싶다. 마치 귀신처럼 찍히는데... >.<

알고도 그렇게 찍는거겠지?

 

 

 

초록빛을 받은 벚꽃. 노란빛이나 분홍빛깔보다는 차분한 느낌.

사진으로는 잘 나오질 않았지만 나름 초록빛도 매력이 있다.

 

 

 

 

이제 벚꽃이 바람따라 흩날릴 시기이기도 하다.

벚꽃이 떨어지면 파릇파릇 초록색 잎이 돋아날테고.

이 꽃들도 지금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이다.

 

이 봄이 가기전에, 잠시 틈을 내서 여의도 윤중로를 살짝 걸어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연인과 함께 또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잠시 시간을 내서 밤에 살짝 산책을 어떨까?

 

봄이 오는 소리를 벚꽃으로 느끼며,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는 벚꽃을 눈으로 감상하며.

참참, 그리고 본인의 쓰레기는 스스로 되가져오는 센스까지 발휘한다면

최고의 봄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다만 내가 편집을 못해서 사진이 엉망이 되었다.

새로 올리고 싶지만 참고...

다른 사람들의 멋진 사진이 내 사진을 대신해줄 거라 믿고,

용기내어 올린다. 돌 맞을 각오를 하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