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는 여덟가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단양에 가셨다면 단양팔경은 꼭 보고 가셔야 아마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이 여덟가지를 일컬어 단양8경이라고 합니다.
참, 제2의 단양팔경도 있긴 합니다.
일단 먼저 기본적인 단양 8경중에 사인암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비오는 날 찾아갔던 단양.
힘들게 둘러봤던 곳들인지라 아마 기억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양8경중에서도 저는 이곳 사인암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속 모습은 비가 그친 모습입니다.
아침에 한두방울씩 내렸던 비가 점점 굵어지더니,
사인암에 당도했을무렵에는 아예 안내리더군요.
사인암은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덕절산줄기에 깎아지른 강변을 따라 치솟아 있는데,
고려 말 학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재관(舍人在官) 때 이곳에서 자주 휴양한 데서 사인암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맑은 남조천을 구경하고 깍아지른 절벽의 사인암을 구경한 후 발걸음을 약간 옮겨봅니다.
아기자기 꽃이 피어있고 나무 울타리가 눈에 띄는 이곳은 어디?
가정집은 아닙니다.
작은 사찰입니다.
불전함이 있구요.
비가 막 그친뒤라 초록색이 여느때보다도 싱그러워 보입니다.
경내는 참으로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저어기. 보이는 현수막. 어떤 내용인지?
응? 기도하면 행복해집니다.?
"정말?" 저는 이 현수막 보고 진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럼 맨날 기도하게요? -_-;
뭐... 기도 안해도 행복할 듯 합니다.
행복은 제 스스로 만들어가는거니까요.
일단 꼬양은 절이 아닌 저를 믿기에!
솔잎에 빗방울이 송송 맺혀있습니다.
바위에 누가 이렇게 글을??
조선시대 화원인 단원 김홍도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과 묵객들이 이 사인암을 찾아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석벽에 새겼다고 합니다.
음... 바위에 새기는 게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놀이터 역할도 했었죠.
장기판.!!!
장점은 오랜 세월 이용가능 하다는 거.
흐르는 물소리와 조용히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장기를 둘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장기판 이동 불가. 바위를 옮길 수 있는 장사라면 가능할지도?
암튼, 이곳에서만 둘 수 있음!
장기를 두고픈 선비들은 여기로 손수 왔어야 했단 거죠~
누구의 글일까요.?
장기가 두기 싫으면 바둑을 두었던 모양입니다.
바둑판도 있습니다.
하긴. 우리 조상님들도 일일이 장기판, 바둑판 챙겨서 돌아다니기 귀찮으셨겠죠.
너무 현명하십니다.
바위에 새기시고.ㅋ
다시 사인암 사진으로 컴백.
사인암 모습잊어버릴까봐요.ㅎㅎ -_-;
아슬아슬 돌계단을 올라 삼신각으로 왔습니다.
비에 젖어 돌계단이 상당히 미끄러웠고,
돌계단 경사도 상당히 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위에 새겨진 글들.
낙관을 보면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다죠?
작은 스님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맞아주네요.
이 한문들은 모르겠다구요-_-;
삼신각의 모습입니다.
삼신각을 내려와서 보이는 작은 돌탑.
살포시 누가 꽃을 놓고 갔습니다.
비에 젖어 돌도 촉촉하고, 꽃도 촉촉하고.
제 마음도 차분해져옵니다.
물을 마시는 아주머니.
어느덧 주변도 캄캄해져옵니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다는 거겠죠.
사인암을 정신없이 둘러본 듯 싶습니다.
물은 계속 흐르고 있고.
구름도 역시 계속 흘러갑니다.
다들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가나봅니다.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단 생각도 해보았어요.
사인암 경치도 보며 물놀이도 하고,
천국이 따로 없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산과 물, 바위, 나무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조화로웠던 곳.
그리고 심오하게도 아름다웠던 사인암.
왜 김홍도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이 이곳을 찾았는지 그 마음을 알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인암 앞을 흐르고 있는 남조천이 아름답다고 하여 운선구곡이라고도 부른다지요.
파란 하늘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던 곳.
날씨가 어찌되었든간에
사인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과 깍아지른 바위.
물기를 한껏 머금은 신선한 공기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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