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단양8경 중 5경! 사인암의 심오한 아름다움.

꼬양 2009. 6. 22. 17:57

 단양에는 여덟가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단양에 가셨다면 단양팔경은 꼭 보고 가셔야 아마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이 여덟가지를 일컬어 단양8경이라고 합니다.

 참, 제2의 단양팔경도 있긴 합니다.

일단 먼저 기본적인 단양 8경중에 사인암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비오는 날 찾아갔던 단양.

힘들게 둘러봤던 곳들인지라 아마 기억에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양8경중에서도 저는 이곳 사인암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속 모습은 비가 그친 모습입니다.

아침에 한두방울씩 내렸던 비가 점점 굵어지더니,

사인암에 당도했을무렵에는 아예 안내리더군요.

 

 사인암은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덕절산줄기에 깎아지른 강변을 따라 치솟아 있는데,

고려 말 학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재관(舍人在官) 때 이곳에서 자주 휴양한 데서 사인암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맑은 남조천을 구경하고 깍아지른 절벽의 사인암을 구경한 후 발걸음을 약간 옮겨봅니다.

 

 

아기자기 꽃이 피어있고 나무 울타리가 눈에 띄는 이곳은 어디?

가정집은 아닙니다.

 

작은 사찰입니다.

 

 불전함이 있구요.

 

 비가 막 그친뒤라 초록색이 여느때보다도 싱그러워 보입니다.

 

경내는 참으로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저어기. 보이는 현수막. 어떤 내용인지?

 

 응? 기도하면 행복해집니다.?

"정말?" 저는 이 현수막 보고 진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럼 맨날 기도하게요? -_-;

뭐... 기도 안해도 행복할 듯 합니다.

행복은 제 스스로 만들어가는거니까요.

일단 꼬양은 절이 아닌 저를 믿기에!

 

솔잎에 빗방울이 송송 맺혀있습니다.

 

 

 바위에 누가 이렇게 글을??

조선시대 화원인 단원 김홍도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과 묵객들이 이 사인암을 찾아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석벽에 새겼다고 합니다.

 

음... 바위에 새기는 게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놀이터 역할도 했었죠.

장기판.!!!

장점은 오랜 세월 이용가능 하다는 거.

흐르는 물소리와 조용히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장기를 둘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장기판 이동 불가. 바위를 옮길 수 있는 장사라면 가능할지도?

암튼,  이곳에서만 둘 수 있음!

장기를 두고픈 선비들은 여기로 손수 왔어야 했단 거죠~

 

 누구의 글일까요.?

 

 장기가 두기 싫으면 바둑을 두었던 모양입니다.

바둑판도 있습니다.

하긴. 우리 조상님들도 일일이 장기판, 바둑판 챙겨서 돌아다니기 귀찮으셨겠죠.

너무 현명하십니다.

바위에 새기시고.ㅋ

 

 다시 사인암 사진으로 컴백.

사인암 모습잊어버릴까봐요.ㅎㅎ -_-;

 

 아슬아슬 돌계단을 올라 삼신각으로 왔습니다.

비에 젖어 돌계단이 상당히 미끄러웠고,

돌계단 경사도 상당히 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위에 새겨진 글들.

 

 낙관을 보면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다죠?

 

 작은 스님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맞아주네요.

 

 이 한문들은 모르겠다구요-_-;

 

 삼신각의 모습입니다.

 

삼신각을 내려와서 보이는 작은 돌탑.

살포시 누가 꽃을 놓고 갔습니다.

비에 젖어 돌도 촉촉하고, 꽃도 촉촉하고.

제 마음도 차분해져옵니다.

 

물을 마시는 아주머니.

 

어느덧 주변도 캄캄해져옵니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다는 거겠죠.

 

사인암을 정신없이 둘러본 듯 싶습니다.

물은 계속 흐르고 있고.

구름도 역시 계속 흘러갑니다.

다들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가나봅니다.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단 생각도 해보았어요.

사인암 경치도 보며 물놀이도 하고,

천국이 따로 없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산과 물, 바위, 나무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조화로웠던 곳.

그리고 심오하게도 아름다웠던 사인암.

 

왜 김홍도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이 이곳을 찾았는지 그 마음을 알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인암 앞을 흐르고 있는 남조천이 아름답다고 하여 운선구곡이라고도 부른다지요.

 

 

 파란 하늘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던 곳.

 

날씨가 어찌되었든간에

사인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과 깍아지른 바위.

물기를 한껏 머금은 신선한 공기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