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줄서서 입장하는 박물관,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상하이 박물관
[상하이 여행] 어느 곳을 가든 그곳의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 나라의 역사를 엿볼 수 있기에 박물관은 꼭 가보고자 하는데요, 물 한잔, 냅킨 하나에도 돈을 받는 중국에서, 박물관은 무료라니~참으로 쇼킹했습니다. 그러나 무료관람이기에, 아침일찍부터 줄을 서야하는 상해박물관. 첫날 오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 까마득하게 선 줄을 보고 기겁합니다. 말로만 듣던 줄서기가 정말 진짜로구나란 생각에 깜짝 놀라죠. 그리고 다음날에는 박물관 오픈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나와서 기다린끝에 당당히 세번째로 입장합니다. 박물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다니!!! 이건 좀 부럽더라구요.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도 무료입장이지만, 이렇게 줄을 서면서까지 입장은 안하는데 말이죠.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ㅠㅠ 상하이 박물관(상하이 보우관)은 외부가 고대 청동기 정 모양에다, 지붕은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을 상징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박물관입니다. 고대 청동기관, 조소관, 도자기관, 서예관, 인장관, 회화관, 중국소수민족공예관 등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수장된 유물은 12만여점에 이른다고 해요. 박물관 개장시간은 9시, 근데 표지판도 황금색이네요 ^^;;;; 박물관을 들어가기전, 검색대를 통과해야합니다. 소지품 검사는 물론~ 그리고 생수를 갖고 들어갈 순 있지만, 보안요원 앞에서 한모금 마셔봐야합니다. 우리나라도.. 요런 검사는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중요한 유물들이 있기에 소지품 검사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중국은 지하철이든 기차역이든 뭐든 이렇게 검색대를 통해 검사를 실시해서 너무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도 박물관만큼은 할 필요는 있다고 보구요.
박물관이든 어디든, 브로셔 인심은 야박한 중국.
왠일인지 이곳은 무료관람에 브로셔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는 없습니다!!!
영어, 일어, 불어. 이걸로 끝.
참 섭섭하죠잉 -_-
아쉬운대로 영어 브로셔를 들고 청동기관을 향합니다.
박물관 내부는 작은데 나름 아름답게 꾸며져있습니다.
천장이 참으로 독특하구요~
1층에 위치한 고대 청동기관...
이곳을 꼭 보라고 다들 강조하더라구요.
고대 청동기관에는 고대 청동기 예술의 발전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400여점의 정교한 청동기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 진나라 후기의 악기 종이 은은하게 울리는 청동기관...
이제 관람을 시작합니다.
신비하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청동기관...
사실, 박물관은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상해 박물관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이야기가 좀 미비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역사, 물론 세계사 시간을 통해 배우긴 했지만
낯설고 어색한 역사이긴합니다.
상하이 박물관 전시관을 쭉 둘러보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기에 설명을 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우리들과는 참 많이 다르죠.
물론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긴하지만, 좀 더 설명이 친절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오래된 나무 진열장 속에 전시된 청동기들...
참으로 우아해보이더군요.
중국에서 가장 이른 청동기 문화,
고대중국문명의 상징이 되었죠.
중국의 은,주,상 나라의 청동기문화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청동기 문화 형성단계에서는 동물로부터 모티브를 따왔고,
점점 더 복잡해지고 대담해지기 시작합니다.
성숙단계에 이르러 청동술잔을 비롯해서 악기까지..
우아하고 놀라운 패턴을 보여주는데요.
중국에서는 은시대 초부터 청동기가 제작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청동기물이 제작되었죠.
시대적으로 보면 청동기문화 초기의 기물들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미술품으로서는 당, 송 시대까지의 것이 중시된다고 합니다.
특히 청동기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 은, 주시대와, 진, 한시대 이후는 종류나 용도가 모두 다르다고 해요.
은, 주시대의 청동기에는 제기로서의 술잔, 식기, 물잔, 악기 등으로 분류되지만,
각각 여러 종류가 있고, 공예적으로도 매우 뛰어나 세계의 청동 제품 가운데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정말 직접 이 유물들을 바라보다보니
그저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건 황소인데요...
소에게도 문양을 새겨 넣었죠.. ^^
참으로 신비한 패턴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청동을 자기처럼 다루는 듯한,
정말 중국인들의 솜씨도 엄청난 것 같았습니다.
위에 언급했지만 저는 이 종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악기가 있죠.
청동기술은 계속 발달해서
작은 장신구 등 일상생활용품들에도 적용이 됩니다.
술병, 술잔, 물병, 물잔...
청동은 고대사람들에서로부터 시작해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생활 깊숙히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정말 깜짝 놀랐던 건...
이건 청동베개입니다 ^^;;;;
이걸 베고.. 잠이나 잘 수 있긴 했을까요..;;ㅎㅎㅎ
만지지 말라는 표시가 눈에 띄는...
청동 북.
청동북의 소리는 어떨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청동 종이 연주하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오래된 진열장 속에서 빛을 받으며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청동기들은 몽환적인 느낌도 자아냈습니다.
마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랄까요.
그리고 세계 청동기들 중에서도 최고라 일컬어지는 중국의 청동제품들은
정말 다양했고, 중국인들의 세련된 솜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그렇게 긴 줄을 서면서까지 왜 이곳을 와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박물관,
이곳은 상하이박물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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