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봉은사? 1700년의 역사를 가진 정안사에서 소원을 빌다
[상하이 여행]
우리나라와 닮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많이 다른 상하이.
도심 속 고층빌딩속에 황금빛을 뿜으며 자리잡은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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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 내리면 봉은사를 갈 수 있죠?
상하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정안사(징안쓰)에 내리면, 정안사가 바로 있습니다 ^^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코끝에는 진한 향냄새가 스치더라구요.
대체 향을 얼마나 피워대길래 역 입구까지 향내가 진동하나 싶었는데...
이곳을 오는 사람들은 꼭 향을 피우니 어쩔 수 없겠더라구요~
향내가 가득한 정안사 앞에서,
"봉은사가 떠올라~"라며... 그랬지만,
입장료를 30위안씩이나 받는 모습을 보며,
"봉은사가 최고야"라는 말을 했더라는 꼬양입니다.
점프해서 돈 집어 넣기.
마찬가지로 소원을 빌고 넣어보는 돈입니다~
정안사 입구.
명패부터 황금색입니다.
근데 앞에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절 앞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중국어로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기에 뿌리치며 패스.
절 앞의 호객행위는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고...
티켓을 사고 입장합니다.
이 절을 매일 찾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그럼 그 사람들은 매일 30위안의 입장료를 내고 온다는 얘긴데요,
5400원에 해당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오는 사람들은,
정말 부자 중에 부자!
정안사, 징안쓰...
황금빛으로 가득한 이 절,
지은지 오래되어 보이진 않지만, 역사는 참 오래되었답니다.
3세기 경에 지어져 1700여년이 지나 지금까지 오면서
전소되고, 한때는 플라스틱 공장도 되다가, 1984년경에 재건이 시작되고...
결국 90년대에 개방되어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갑니다.
참 한도 많고 눈물도 많은 절이죠.. ^^;
아무리 문화대혁명이라고 하지만, 절을 플라스틱공장으로 사용하다니...
이건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심한거 같아요 ㅠㅠㅠㅠ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소원을 빌지요.
소원을 담은 향이 타고 있습니다.
향은 한번에 6개씩 태우는데요,
정말 향내음이 진~합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향내가 진동하는 느낌이었어요.
동서남북, 사방을 향해 향을 들고 절을 하는 사람들...
저도 2위안을 내고 향을 사고...
소원을 빌어보려구요~
활활 타는 불에 향을 푹...
불붙이기~
향이 타오르고,
저도 동서남북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제 소원은?
비밀!입니다 ^^
소원도 빌었겠다,
계단을 올라가야겠죠.
어마어마한 불상이 보입니다.
부처님 얼굴이 빼꼼히 보인다랄까요.
갑자기 스님들이 나오는 바람에 멈춤~
다들 탑을 바라보며 합장을 하고는 염불을 외웁니다.
그렇게 5분정도가 지났을까, 유유히 들어가는 스님들...
노란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상당히 화려해보이더라구요.
중국은 참... 황금색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
계단을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붕은 다 황금색...
그리고 그 주변은 빌딩과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3~4m는 되어 보이는 이 불상,
이 정안사는 상하이 최초의 절로 중국 강남지역의 유구한 역사에
영향을 주었던 명찰 중 한 곳이죠.
다들 경건하게 기도에 열중하는 모습...
재건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절은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할까요.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그 역사를 절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높다란 빌딩을 보는 것도 힘들지만,
절이 참 으리으리해요.. ^^;
천왕전, 삼성전...
경 내에 건물들이 여러개 있고, 안에는 불상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불상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죠.
인자한 우리 불상들과 달리 조금은 무서운 불상들이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의자랍니다~
해질 무렵, 절이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절을 찾았습니다.
건물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절이 신기하기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
어떤 게 절이고 어떤 게 상가건물인지 구분하기도 애매한 상황...
절은 170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 같았어요.
비록 겉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상하이 사람들에게 이 절은 참 많이 소중해보였습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주변에 백화점을 비롯해서 쇼핑몰도 많았고, 이런 번화가에 큰 절이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어요.
물론 정안사를 둘러보고 쇼핑도 하고... 나름의 여행코스는 되긴하더라구요 ^^
백화점에서 호객행위가 있어서 좀 당황하긴 했습니다만 ㅎㅎㅎ
그나저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찬가지로 2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온 몸에서 퍼지는 진한 향내에 순간 민망해지더라구요. ^^;
향수가 아닌 향내음이 퍼져서요 ^^ㅎㅎ
정안사의 여운은 향처럼 참으로 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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