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비자나무 숲-비자림
비자림. 말 그대로 비자나무가 우거진 숲입니다. 다른 숲과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온통 비자나무들로 이뤄졌다는 것과
그리고 그 비자나무들의 나이가 아주 고령이란거죠.
이 비자림은 높이 7~14m, 직경 50~110㎝, 수관폭(樹冠幅)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이라고 합니다.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등 희귀 난초식물 및 초본류가 140여종, 생달나무·머귀나무 등 목본류 100여종이 자생하고 있는데요
그리하여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리고 있지요.
하지만... 제 눈에는... 희귀 난초식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_-; 물론 못 보고 지나쳤을지도.ㅋㅋㅋㅋ
매표를 하고 들어갑니다~
일반은 1500원, 단체면 1200원 입장료를 내셔야 하구요~ 주차는 무료입니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만약 차를 이용한다면 입장료는 입장료대로 주차료는 주차료대로 낸다면 참 짜증이 나겠죠?
이런 무료주차장이 참 좋더라구요-_-;
△ 왼쪽 : 비자림 입구, 오른쪽 위 : 비자림 산책로, 오른쪽 아래 : 송이길
천년의 숲, 비자림에 오신걸 환영해요~
이 산책로 길은 송이로 이뤄졌습니다.
송이가 뭐냐구요? 이름도 참 예쁜 송이는 화산 활동시 쇄설물로 굵은 콩방울처럼 생긴 알칼리성 천연 세라믹인데요
유해한 곰팡이 중식을 없애고 악취를 제거해 주어 난 재배에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이 송이를 어렸을 적부터 남다른 용도로 썼는데요...
동네골목에서 바닥에 낙서하는 용으로 썼습니다-_-; 땅따먹기 그림 그리고, 오징어 그림 그리고...
시멘트 담벼락에 낙서까지...ㅋㅋㅋㅋㅋㅋ -_-;
뭐... 이렇게 놀았던 별 생각없이 그랬던 건데... 참... 이리 좋은 거였군요.. 하하핫 ^^;;
송이 큰 돌이 이런겁니다^^ 무거워보이지만 상당히 가볍습니다.
산책로 길을 걷다가 발견한 버섯!
독버섯인가? 고개를 갸웃~
천연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비자림.
500∼800년생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지요.
비자나무 열매는 비자라고 하는데요... 구충제로 많이 쓰였습니다. 천연구충제인게죠.
비자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건강 휴양효과가 있다고 해요.
이리 좋은 숲, 그냥 걷기만 할까요~ 양팔을 가득 벌려 깊은 숨을 들이마셔보시죠~
그리고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걸어보세요~
촉촉한 흙의 느낌, 폭신한 나뭇잎의 촉감을 느끼실거예요. 그리고 자잘한 송이들이 발바닥을 지압해줍니다.
지치시다구요?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시구요.
모델이 되어주신, 두 분께 감사~
여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비자나무 숲입니다.
연리지(連理枝)-이을 연(連) 결 리(理) 나뭇가지 지(枝), 연리지를 아시죠?
다른 뿌리를 가진 두 나무가 자라면서 한 나무의 형상처럼 하나가 되는 걸 말하는데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연리지라는 영화도 있었죠?ㅋ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한 나무가 생명을 잃어가는 상황에 처하면 다른 나무가 자신의 영양분을 나눠주며
함께 생명을 이어가는 운명공동체 구실을 하는거죠.
연리지 사진이 없어서 참으로 죄송스럽네요.ㅠㅠ
이건 직접 가셔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새천년 비자나무 입니다.
고려명종때 태어난 비자나무인데요 키가 14미터, 굵기는 네아름입니다.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굵고 웅장한데요 기나긴 세월동안 이 숲을 지켜온 터줏대감이죠~
이제 나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아~ 목말라~~~' 이럴때가 되었지요~
그럴때 마른 목을 적셔주는 곳. 약수터가 있습니다.
옛날, 이 비자림을 지키는 사람을 산감이라고 불렀었는데요.
그 산감이 먹었던 물, 약수터인게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천년의 숲을 다시 걸어가봅니다.
나가는 길은 돌담길로 되어있습니다.
구멍이 슝슝 뚤린 돌.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돌담길을 나가면... 이렇게 돌하르방이 잘가라고 미소를 지어주지요.
천년의 숲, 비자림.
일본은 치유의 숲 인증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제도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제도가 우리나라에 생긴다면 이 비자림이 1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비자림이 좀 더 체계적으로 보호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금연 표지판 하나로는 이 숲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구요.
까딱하는순간에 이 천년의 숲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좀 더 세심한 부분에서 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천년의 숨결을 나름 느끼면서 걸어보았던 비자나무 숲.
도심의 매연에 찌들어 피폐해진 모습으로 간만에 제주를 찾았던 저에게 있어 산소마스크같았습니다.
그 맑은 공기, 송이의 촉감, 잊을 수 없겠지요... ^^
참, 비자림 가는 정보입니다. 가신다면 참고하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164-1
연 락 처 : 064-783-3857
대중교통 버스 이용 : 공항에서 약60분.
제주공항 및 부두→제주시시외버스터미널→동회선 일주도로행 시외버스→함덕→김녕→평대리→비자림자가용 이용 : 공항에서 약38분(38km)
제주공항 및 부두→1132번지방도→함덕→김녕→평대리→비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