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걷고, 또 걷기...
걷기 여행을 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몸에 근육도 붙는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도, 바쁜 일상속에서 생각조차 못했던 여유도 얻을 수 있다.
잠시 걷다가 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걸어본 사람들만 아는 그 뿌듯한 기분이란...
어쨌든 대한민국은 걷기 열풍이 한창이다.
때문에 트래킹화, 워킹화도 많이 팔리고, 직장인들도 구두대신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전국 방방곡곡에 걷고 싶은 길이, 꼭 걸어야 할 길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걷고자 할 때, 이 길이 그 길인가 헷갈릴 때도 있고, 걷고 나서야 그 길이구나 싶을 때도 있는데...
걷고 싶은 길들을 책 한권으로 정리할 생각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을 모은 책,
전국 베스트 힐링로드를 모은 책,
서울에서 제주까지 힐링로드.
걷기여행은 해독주스보다 좋은 진정한 디톡스 여행
몸에 있는 독소를 빼내는 해독주스, 이 주스 한 잔도 좋지만 나는 걸으라 말하고 싶다. 걷기를 통해 느끼는 가벼움, 피톤치드 가득한 숲 한가운데에서 깊게 내쉬고 들이쉬는 숨 속에서 느끼는 상쾌함까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해독을 걷기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하루나 이틀, 주말에만 시간을 내도 충분하다. 여행을 가는 김에 걸어도 좋고, 길을 걷기 위해 떠나서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걷기와 여행이 만나면 그 시너지는 상당히 크다. 하지만 처음 걷기를 시작하려고 할 때, 어떤 길을 어떻게 걸을 지 몰라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걷기 초보자들에게, 그리고 걷기 여행코스를 심도있게 짜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코스마다 1박 2일 추천일정표가 들어가있고, 길은 편안한지, 길의 거리와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가 되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지, 가장 걷기 좋은 계절은 언제인지, 누구와 함께 걷는 게 좋을 지, 어린 아이도 걸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적어 놓아서 원하는 길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3대 둘레길에서부터 전국 베스트 힐링로드까지
걷기 열풍의 중심에는 제주도 올레길이 있었다. 그리고 이 후에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까지. 국내 3대 걷기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이 길은 책의 제일 앞에 언급되어 있다. 길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서 3대 둘레길의 풍경까지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제주 올레의 26개 코스, 지리산 둘레길 22개 코스, 북한산 둘레길 21개 코스까지...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어서 이 길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까지도 들게 한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제주도가 고향인지라 올레길은 대부분 다 돌았지만,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은 아직 도전해보진 못했다. 산을 특히 무서워하기에 아직까지 도전을 하지 못했다. (한라산에서 사고를 당할 뻔한 기억이 있기에... 아직 그 트라우마를 벗어나진 못했다. 하지만 서서히 도전을 해봐야겠지. 낮은 산길부터...) 170개 베스트 힐링 로드 중에서는 절반의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내가 참 많은 여행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지도를 보면서 걸으면서 다녔기에 본의 아니게 난 많은 길을 걷게 된 것이었다. 걷기 시간 체크, 길은 편안한 지 등은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걸었던 것이 저자와는 좀 다른 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막무가내로 걸었던 길이지만, 그 속에서 얻는 성취감, 뿌듯함은 참으로 컸다. 자연속에서, 풍경속에서 제대로 休를 느꼈고, 비로소 내가 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저자도 이런 마음을 담아 이 책을 펴내지 않았을까?
사실 전국에는 참 많은 길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모든 길을 담는다면, 분명 책 한권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책에 실린 170개의 힐링로드는 나름 꼼꼼하게 선정되었다. 갈림길에서 헷갈리지 않도록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고, 길 옆 풍경이 아름다운, 하루 해거름 전까지 걷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걸어본 이들이 추천하는 길을 골라서 실었다는 것이다. 물론 전국의 길을 골고루 실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말 말 그대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마음을 힐링시킬 수 있는 길들이 책 한권에 들어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풍경을 바라보고 코스를 살펴보다보면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걷고 싶은 길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각자 원하는 풍경 속을 걸어야 즐겁다는 것.
길의 표정은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이런 게 길의 매력이다.
걷기, 어려운 게 아니다.
삶도, 걷기도 소풍처럼... 그렇게 떠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름다운 길을 걷다보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진다.
그런 기분... 책을 통해 당신도 느껴봤으면 참 좋겠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힐링로드 17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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